대한전선, 500억 주고 선박 새로 샀다…"해저케이블 역량 강화"

대한전선이 새로 매입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 / 사진 = 대한전선 제공

대한전선이 늘어나는 해저케이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설치용 선박을 매입했다고 20일 밝혔다.

대한전선이 구매한 해저케이블 전용 포설선은 6200톤급으로, 국내 유일의 해상풍력용 CLV다. CLV는 설계 단계부터 해저케이블 포설을 목적으로 제작된 선박으로, 기존 선박을 개조해 만드는 CLB보다 케이블 운송·시공 속도가 빠르고 포설 능력이 뛰어나다.

대한전선은 자항 능력과 선박위치정밀제어시스템 등을 갖춘 포설선 매입을 위해 약 500억원을 투입했다. 한 번에 선적할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최대 5500톤이다.

대한전선은 포설선 확보로 생산부터 시공까지 수행할 수 있는 턴키(일괄생산) 경쟁력을 갖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도 시공 역량까지 갖춘 케이블 생산 기업은 소수다.

이 포설선은 최근 계약한 영광낙월 프로젝트나 안마해상풍력 프로젝트 등에 투입된다. 시공 비용이 저렴해 유럽이나 미주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도 활용할 수 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대한전선의 CLV는 유럽 해상 풍력시장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 선박으로,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지속 성장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