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bye 2023ㅣ 올해의 배우 정우성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2023. 12. 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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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원조 꽃미남 스타' 정우성이 마침내 '1000만 배우'라는 값진 결실을 맺으며  그 어느 때보다 뜻깊은 한 해를 장식할 전망이다. 

2023년 올해의 배우를 꼽자면 단연 정우성이 아닐까 싶다. 그가 지난 1년간 선보인 작품만 무려 여섯 편. 짧은 분량의 특별출연만 세 편이지만 이마저도 파격적인 설정의 캐릭터, 혼신의 열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멧돼지('웅남이'), 뱀에 물려 죽는 여주인공 김희선의 전 남편('달짝지근해: 7510'), 주인공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의 스승인 광기의 신감독('거미집')까지. 

정우성은 별들의 별, 독보적 위치의 톱배우임에도 올해 작품을 위해서라면 온몸을 내던지는 열정과 뜨거운 의리를 새삼 엿보게 했다. 이에 단순 카메오 출연을 넘어 업계의 귀감이 되는 의미 있는 행보로 주목을 이끌었다. 정우성은 "잠깐 나오더라도 민폐가 되면 안 되니까, 놀다 가면 안 되니까 최대한 열심히 노력한다"라고 진정성 넘치는 마음가짐을 과시했다.

'칸의 남자' 송강호도 혀를 내두를 정도의 열정을 확인케 한 정우성이다. 송강호는 "정우성처럼 어떤 작품이든 그렇게 열정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배우는 매우 드물다고 본다. '거미집'을 찍을 당시 정우성이 굉장히 먼 남쪽 지역에서 본인 주연작 '서울의 봄'을 한창 촬영하고 있을 때였다. 그럼에도 한달음에 달려와서 이틀 동안이나 뜨겁게 연기하더라. 그 모습이 무척 감동적이었다"라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뿐만 아니라 정우성은 올해 '영화감독 정우성'으로서 데뷔, 영역을 확장했다. 작년 영화 '헌트'의 메가폰을 잡은 절친 이정재의 뒤를 이어, '보호자'의 연출자는 물론 주연 배우로 활약했다. 비록 12만 명이라는 아쉬운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전 세계 153개국 선판매를 비롯해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우성 스스로는 오랜 꿈을 이룬 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 과정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은 도전이라 나쁘지 않았다. 연출자로서 정우성 감독만의 언어를 '보호자' 안에 넣고자 했는데 첫 언어 선택에 대한 확신, 최선을 다한 것엔 후회는 없다. '정우성스러움'으로 만들었다"라고 자평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우성은 지난달 11년 만에 멜로 드라마로 복귀하기도. 그는 현재 방영 중인 ENA 월화극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청각장애인 화가 차진우 역을 맡아 정모은 역의 배우 신현빈과 소리 없는 사랑이라는 가슴 저릿한 멜로 케미를 그리고 있다.  농익은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선사하는 중이다. 

많은 활동이 빛났지만 정우성이 올해 정점을 찍은 작품은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그는 극 중 우직한 신념과 충성심의 이태신 캐릭터를 맡아 싱크로율 높은 열연으로 흥행을 견인했다. 

역대급 인생작을 필모그래피에 추가, 그야말로 '정우성의 봄'을 활짝 열며 올해 포텐이 터질 대로 터졌다. 특히나 정우성은 '서울의 봄'을 통해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1000만 배우' 타이틀을 노리며 대중과 평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서울의 봄'은 개봉 28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900만 관객을 돌파, '1000만 관객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바. 20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921만 명으로 개봉 5주 차에도 흥행몰이가 뜨거운 만큼, 1000만 달성은 확실시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정우성에게 '1000만 흥행'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정우성 또한 1997년 영화 '비트'부터 무려 다섯 작품을 함께한 김성수 감독과의 협업으로 경이로운 성적을 일군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정우성은 "영화를 하면서 소망이 있었다면 우리 김성수 감독님도 '1000만 감독'이 되는 거였다. '서울의 봄'은 인정받는 좋은 영화이고 충분히 그런 자격이 있다. 김성수 감독님이 훌륭한 연출자임을 만천하에 입증했다는 게 저는 정말 좋다"라고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선 "매일 어떻게 보면 ('서울의 봄'으로) 배우 정우성의 관객 기록을 깨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데 물론 1000만이 되면 더 감사하다. 요즘엔 약간 욕심을 부려도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정우성은 비단 올해뿐만 아니라 강산이 세 번 변하는 세월 동안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강한 뚝심과 의식 있는 행보를 걸어온 바. "나는 한국 영화를 정말로 사랑하는 영화인"이라는 한결같은 순수한 열의가 관객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며, 정우성의 '1000만 배우' 등극을 모두가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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