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망’의 우크라 전쟁···젤렌스키 “언제 끝날지 몰라” 푸틴 “포기 안 해”
푸틴 “우크라 내 군사 활동 지속할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전에는 양쪽 다 전장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연말 기자회견에서 “힘든 한 해였지만 올해 러시아는 그 어떤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여름 대반격 작전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우크라이나가 패배를 향해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2022년 2월 개전 이후 우크라이나는 지금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적도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회복력을 유지한다면 전쟁이 보다 빨리 끝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포함해 2014년 이전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회복하겠다는 목표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미국과 유럽의 추가 지원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 지원이 지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미국은 우리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군부가 45만~50만명의 병력을 증원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력 증원을 위해서는 공정성과 재정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 군총사령관과의 불화설에 대해서는 “서로 협력하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언제 끝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도 답을 모른다. 우리 군사령관이나 서방 파트너들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협상을 논할 때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푸틴 대통령도 이날 연말 군 지도부와의 회의를 주재하고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포기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군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우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원하는 일들을 효과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및 서방이 협상을 원한다면 할 수 있다면서도 “우리의 국익에 따라 할 것이며,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가 유럽과 싸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올 한 해 러시아군의 성과를 결산하는 이날 회의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큰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해 2월 이후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38만3000명 발생했고 지난 6월 대반격 이후 우크라이나군 사상자는 15만9000명에 이른다고 보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이용해 러시아와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핵전력을 강화하고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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