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각 ‘제야의 종’, 한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 안드레스씨가 친다

손덕호 기자 2023. 12. 20.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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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인 알비올 안드레스씨가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을 타종한다.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의인' 윤도일씨도 함께 종을 친다.

타종인사로 선정된 윤도일씨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구조 활동을 벌였다.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도 보신각 종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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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등 12명과
글로벌 인플루언서 6명 타종 참여
2023년 1월 1일 새벽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축구선수 조규성을 비롯한 시민대표들이 제야의 종을 울리고 있다. /조선DB

대한민국 1호 외국인 열차기관사인 알비올 안드레스씨가 새해를 알리는 보신각 ‘제야의 종’을 타종한다. 서현역 ‘묻지마 칼부림’ 피해자들을 구한 ‘의인’ 윤도일씨도 함께 종을 친다.

서울시는 오는 31일 종로구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참여할 시민 대표 18명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행사는 1953년부터 70년째 이어져 온 한국을 대표하는 새해맞이 행사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서 사회 각 분야에서 올해를 빛낸 인물 약 200명을 추천받았고, ‘타종인사 선정위원회’에서 선정했다.

타종인사로 선정된 윤도일씨는 지난 8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벌어진 ‘흉기난동’ 사건 당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구급대원이 올 때까지 자리를 지키며 구조 활동을 벌였다.

안경사 김민영씨는 자신의 안경원 밖에 쓰러져 있는 기초생활수급 노인을 구하고 병원비 등을 지원했다. 방사선사 박상우씨는 서울 한 주택가 경사진 골목에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한 후 5분간 심폐소생술을 하고 소방관에게 인계했다. 박강빈씨는 보육시설에서 나온 지 7년차인 보호종료아동이면서, 시설에서 퇴소하는 자립준비청년들에게 멘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신신예식장 2대 대표 백남문씨도 보신각 종을 친다. 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위해 55년간 1만5000쌍의 새 출발을 ‘무료 예식’으로 도와준 신신예식장 고(故) 백낙삼 대표의 아들이다. 아버지의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고 주석중 교수의 부인 김정명씨도 참여한다.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인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3′에서 한국 최초로 국제전 우승을 한 ‘골든 캡슐’ 팀의 팀장인 채유진씨도 타종 인사로 선정됐다. 홍익대 디자인엔지니어링 융합전공 학생으로 구성된 ‘골든 캡슐’ 팀 4명은 재난 현장에서 수액팩 사용이 불편하지 않도록 응급용 무동력 수액 주입장치를 고안했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최고령 응시자 김정자씨, 세종문화회관 꿈나무오케스트라 강사 홍린경씨, 서울미식어워즈 공로상 수상자인 셰프 조희숙씨, 서울시 장애인 체육회 소속 청각장애 탁구선수 이창준씨도 참여한다.

알비올 안드레스씨는 "개인 시간을 투자해 열차 고장에 대비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 유튜브 캡처

알비올 안드레스씨는 한국을 관광하러 왔다가 매력에 빠져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에 편입해 졸업한 뒤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에 취업해 근무했다. 대리로 승진한 뒤 퇴사했고, 아르헨티나에서 했던 철도기관사가 되기 위해 운전면허를 취득했다. 현재 김포골드라인에서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다.

이밖에 서울경제진흥원(SBA)의 ‘2023 서울콘’에 참여하는 글로벌 인플루언서도 타종에 참여한다. ▲장엘리나(우즈베키스탄, 구독자수 1788만명) ▲키카 킴(Kika Kim, 카자흐스탄, 구독자수 5151만명) ▲크리스텔 풀가(필리핀, 구독자수 887만명) ▲아누시카센(인도, 구독자수 4932만명) ▲켐(Kem, 베트남, 구독자수 534만명) ▲카산드라 뱅크슨(Cassandra Bankson, 미국, 구독자수 239만명) 등 6명이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시민을 공개 추천 받고 처음으로 타종 인사 선정위원회를 통해 시민대표를 선정하게 돼 뜻깊다”며 “청룡이 날아오르는 새해,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보신각 타종의 울림이 세계인의 마음에 닿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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