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 LH서 연구용역·광고 받아… “이권 카르텔 아냐”

세종=김민정 기자 2023. 12. 20. 14: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회사에 LH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하고, 광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 후보자는 "입찰을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통해 결과를 왜곡하는 것이 이권 카르텔의 모습이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전관예우"라며 "LH 용역을 수주할 때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응찰해 다른 법무법인 경쟁자와의 객관적 심사를 통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회사에 LH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하고, 광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청문회에서는 박 후보자를 향해 ‘전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신남방경제연구회에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광고비 2100만원을 집행했다. 광고 건수는 총 7건이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2020년 2월 해외 부동산 개발 컨설팅 회사인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했다. 2020년 4월에는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세워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LH는 신남방경제연구회가 발행하는 웹진에 광고를 게재했고, 1건당 광고비는 300만원이었다.

LH는 신남방경제원구회와 한 언론사가 2020년 12월 공동 주최한 ‘아세안 미래도시 비전 세미나’에 후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박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신남방경제연구회 회장’ 자격으로 ‘신남방지역 진출의 의의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다. LH 간부는 발표자로 참여했다.

앞서 피앤티글로벌은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LH에서 지난해 9월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연구용역은 2억7800만원 규모다.

박 후보자는 퇴직 후 회사를 창업해 활동하면서 ‘전관’ 지위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오랜 공직 생활 및 LH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며 “관련된 사업은 일체의 부당함 없이 투명하게 진행했으며 ‘전관’의 지위를 이용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국토위의 인사청문회에서도 ‘전관예우’라는 지적은 끊이지 않았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내로남불의 전형일 수 있다”며 “본인은 LH 사장 출신으로,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LH에서 수주를 받았는데, 이는 LH 이권 카르텔을 끊겠다고 선언한 전임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말에 의하면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직원도 아니고 (LH에서) 기관장으로 근무한 분이 용역을 수주한 것은 부적절하게 보인다”고 했다.

박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의 LH 용역 수주는) 실체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이권 카르텔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입찰을 위해 부정한 청탁을 하거나 이를 통해 결과를 왜곡하는 것이 이권 카르텔의 모습이고,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이 전관예우”라며 “LH 용역을 수주할 때 해외건설협회와 공동으로 응찰해 다른 법무법인 경쟁자와의 객관적 심사를 통해 된 것”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