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빠 육아휴직자 5만명 첫 돌파…70% 대기업 근무

이호준 기자 2023. 12. 2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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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지난해 육아휴직자가 11년 만에 가장 큰폭으로 증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처음으로 5만명을 넘어섰는데 전체 육아휴직자의 27%를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 10명 중 7명은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20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2년 육아휴직 통계’를 보면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지난해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년 전보다 14.2% 늘어난 19만9976명으로 집계됐다.

증가폭은 2011년(28.7%) 이후 가장 컸는데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줄어든 영향과 지난해 도입된 ‘3+3 육아휴직제’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작용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3+3 육아휴직제’는 생후 12개월 내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첫 3개월은 부모에게 각각 통상임금 전액을 지원하는 제도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졌는데, 육아휴직자 중 아빠는 1년 전보다 28.5% 늘어난 5만4240명으로 2010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만명을 넘었다. 이에 따라 육아휴직자 중 아빠의 비중은 27.1%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5736명으로 9.6% 증가했다. 육아휴직자 중 엄마의 비중은 72.9%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육아휴직을 한 엄마는 30대가 가장 많았다. 30대 초반(30∼34세)이 40.8%, 30대 후반(35∼39세)이 34.1%로 나타나 30대가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는 30대 후반(39.7%)이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도 35.3%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30대 초반(21.8%), 30세 미만(3.2%) 등의 순이었다.

기업체 규모별로는 대기업 육아휴직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빠 육아휴직자의 70.1%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서 근무했다. 이어 50∼299명(14.7%), 5∼49명(10.9%), 4명 이하(3.8%) 등 순이었다.

엄마 육아휴직자 역시 60.0%가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기업체 소속이었다. 이어 5∼49명(19.5%), 50∼299명(14.4%), 4명 이하(5.5%)인 기업체 순이었다. 다만 부모 육아휴직자에서 모두 전년보다 300인 미만인 중소 사업장의 비중은 커지고 대기업의 비중은 줄어들었다.

출산일 기준으로 엄마가 직업을 갖고 있는 비율은 49.7%였다. 출산 360일 전에는 이보다 9%포인트 더 높은 58.7%가 직업을 가지고 있었지만 출산을 기점으로 직장을 그만둔 것으로 풀이된다.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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