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억’ 이명희 회장 한남동 주택…‘가장 비싼 집’ 9년째 1위
공시지가 변동률 10년새 최저
20일 국토교통부는 2024년 표준지·표준주택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청취한다고 밝혔다. 공시가격은 보유세와 건강보험료 등 60여개 행정제도의 기준이 되는 지표로 국가에서 정하는 주택이나 토지의 적정 가격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시세와 공시가격 간 괴리가 크다는 판단에 시세 대비 현실화율을 2030년까지 시세의 90%까지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보유세 부담이 커지고, 부동산 하락기에 시세보다 공시가가 높아지는 부작용이 생겼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올해 현실화율을 2020년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공시가격 현실화율도 올해와 동일하게 동결하고, 공시가격 현실화 계획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그 결과 내년 표준지 공시지가는 올해 대비 전국 평균 1.1% 상승해, 지난 10년간 가장 작은 변동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세종이 1.59%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경기(1.35%), 대전(1.24%), 서울(1.21%) 등이 뒤를 이었다. 제주는 17개 시도 중 공시지가가 유일하게 하락(-0.45%)했다.
표준지 중 공시가가 가장 높은 곳은 서울 중구 충무로1가에 위치한 ‘네이처리퍼블릭’ 부지로 21년째 최고 땅값을 기록하고 있다. 내년 공시지가는 ㎡당 1억7540만원으로 전년 대비 0.7% 올랐다. 땅값 2위는 중구 명동2가 우리은행 명동지점 부지(㎡당 1억7400만원), 3위는 중구 충무로2가 옛 유니클로 부지(㎡당 1억6350만원)로 파악됐다. 명동 일대 부지는 땅값 상위 10곳 중 8위까지를 모두 휩쓸었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전국 평균 0.75% 상승했다. 표준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14년만에 처음 하락한 뒤 내년엔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1.17%), 경기(1.05%), 세종(0.91%)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표준 단독주택 중 공시가가 가장 높은 주택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으로 확인됐다. 이 단독주택의 내년 공시가는 285억7000만원으로 올해 대비 1.9% 올랐다. 이 회장 자택은 표준 단독주택으로 편입된 2016년부터 9년째 공시가격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위는 이해욱 DL 회장의 강남구 삼성동 주택으로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2.47% 오른 186억5000만원으로 산정됐다. 3위는 삼성그룹 호암재단이 용산구 이태원동에 보유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171억7000만원), 4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보유한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167억5000만원) 이었다.
공시가격이 소폭 상승에 그쳐 내년 보유세 부담도 올해보다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매일경제가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에 의뢰해 내년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명희 회장의 내년 보유세(1주택자·세액공제 없는 경우 가정)는 올해보다 2.86% 오른 4억4887만원 수준으로 확인됐다.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 2위인 이해욱 회장이 내년 내야할 보유세는 올해보다 4.28% 오른 2억4274만원으로 추정됐다.
정부는 오는 3월엔 연립주택·아파트 등 공동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다. 표준지·표준 단독주택과 마찬가지로 시세를 반영한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경기가 좋지 못한 상황에서 집값도 조정을 받고 있어 보유세 부담을 낮춰주려는 정부의 기조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자 부담이 큰 집주인의 경우 급매를 내놓을 수 있지만, 세금 부담이 다소 줄어 좋은 입지의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급하게 집을 내놓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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