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WBC 3연속 광탈→AG 금메달 반전…초대 우승팀의 자존심, 내년 11월 또 시험대 오른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야구 대표팀이 다시 한번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제 3회 프리미어12 대회 개최 일정이 확정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는 20일(한국시각) 제 3회 프리미어12 대회 참가국과 일정을 확정해 발표했다. WBSC가 주최하고 RAXUS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남자 야구 세계 랭킹 순위에 따라 1위부터 12위까지 12개팀이 출전한다. WBSC가 주관하는 야구 전문 국제 대회 중에는 가장 규모가 크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경우, WBSC 주관이 아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무국 주관 대회다.
이번 3회 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랭킹 1~12위 국가는 대부분 강팀들이다. 세계 랭킹 1위인 일본, 2위 멕시코, 3위 미국, 4위 한국, 5위 대만, 6위 베네수엘라, 7위 네덜란드, 8위 쿠바, 9위 도미니카공화국, 10위 파나마, 11위 호주, 12위 푸에르토리코가 이름을 올렸다. 파나마는 프리미어12에 처음 참가하게 됐고, 호주는 2회 연속 출전권을 따냈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은 "프리미어12 본선에 진출한 상위 12개팀을 축하한다. WBSC의 대표적인 이벤트로 기억에 남을만한 두번의 대회를 치렀고, 내년에는 전세계 야구팬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국제 야구 대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 3회 프리미어12 대회는 2024년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12개의 참가국은 2개 그룹으로 나눠지고,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한 후 각 그룹의 상위 2개팀이 슈퍼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총 4개팀 중에 승리하는 2개팀이 우승을 두고 다투는 결승전을 펼치고, 패배한 2개팀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A조는 11월 10일부터 14일(개최 장소 발표 예정)에 진행되고, B조는 11월 13일 일본 나고야돔에서 개막전을 치른 후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타이베이시에서 본선 라운드를 개최한다. 그리고 다시 슈퍼라운드는 일본 도쿄돔에서 11월 21~23일 열린다.
한국은 B조에 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일본과의 개막전 상대가 될 경우 나고야에서 첫 경기를 치러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타이베이에서만 본선 라운드 경기를 치른 후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도쿄돔으로 이동하게 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프리미어12 초대 대회 우승팀이다. 2015년 열린 대회에서 김인식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 3승2패를 기록한 후 8강에서 쿠바, 4강에서 일본을 차례로 꺾고 결승에서 미국을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대회 MVP가 김현수(LG)였다. 2019년 2회 대회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준우승 은메달을 차지했었다. 이후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대회가 개최되지 못하다가 5년만에 열린다.
프리미어12 대회만큼은 초대 우승팀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바닥까지 떨어진 국제 대회에서의 명성을 힘겹게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에서 또 한번 증명을 해보여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야구 대표팀은 실제로 2017년 WBC 1라운드 탈락 이후 국제 대회 성적이 추락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준우승은 아쉬워도 나쁘지 않은 성과였지만, 이후 더 아래로 떨어졌다. 도쿄올림픽 '노메달' 충격에 이어 올해 3월에 열린 WBC 1라운드 탈락. 이로써 한국은 2013년 WBC부터 3회 연속 1라운드 통과 실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손에 넣었다.
이후 KBO와 야구 대표팀은 모든 것을 뜯어고치겠다고 선언하며 세대 교체에 나섰다.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부터 시작된 80년대 황금세대 선수들이 모두 대표팀 은퇴를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20대 선수들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나섰다.
아시안게임이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는 우려를 딛고 출발했지만, 그래도 기대를 걸었던 금메달을 따내면서 몇년간 침체됐던 야구 대표팀에도 마침내 활기가 돌았다. 지난달 도쿄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마지막 일본을 끝내 넘지 못하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래도 세대 교체 청신호는 확인했다.
프리미어12는 아시안게임, APBC와는 또 다른 무대다.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최강 일본이 실업야구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리기 때문에 강한 상대라고 볼 수 없었다. APBC역시 한국과 일본, 대만, 호주 4개국 20대 초반 선수들이 중심이기 때문에 완전체 전력은 아니다.
프리미어12는 아마 일본, 미국 그리고 중남미 국가들까지 일부 메이저리거들을 제외하고는 정예 멤버에 가깝게 전력을 꾸려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로 최정예가 나서야 하는 대회다. 앞선 아시안게임, APBC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진정한 세대 교체는 이번 프리미어12를 통해 다시 증명될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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