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내 트리를 꾸며줘’, 크리스마스 앞두고 도용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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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익명 편지'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내 트리를 꾸며줘'가 다른 국내 스타트업에 의해 고스란히 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사 서비스 출시 전 '내 트리를 꾸며줘' 쪽에 광고주로 접근해 서비스 관련 정보를 빼내가기도 했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프로젝트팀 산타파이브는 20일 한겨레에 "국내 스타트업 언박서즈가 '내 트리를 꾸며줘'를 무단 도용해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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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 광고단가 정보 받은 뒤
‘내트꾸’ 표현 등서 유사한 서비스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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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시즌 ‘익명 편지’ 서비스로 인기를 끌었던 ‘내 트리를 꾸며줘’가 다른 국내 스타트업에 의해 고스란히 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사 서비스 출시 전 ‘내 트리를 꾸며줘’ 쪽에 광고주로 접근해 서비스 관련 정보를 빼내가기도 했다고 업체는 주장했다.
프로젝트팀 산타파이브는 20일 한겨레에 “국내 스타트업 언박서즈가 ‘내 트리를 꾸며줘’를 무단 도용해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내 트리를 꾸며줘’는 산타파이브가 2021년 11월 개시한 ‘온라인판 롤링페이퍼’ 서비스다. 가입자가 자신의 트리를 만들면 지인들이 편지를 써 트리를 장식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이 돼야 편지를 열람할 수 있는 방식이라 공개 직후부터 인기를 끌었다. 가입자 최대 252만명, 동시접속자수 12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언박서즈는 ‘내 트리를 꾸며줘’와 유사한 서비스 ‘데코마이트리’를 지난 5일 개시했다. 서비스 이름은 물론 콘셉트와 디자인 등이 ‘내 트리를 꾸며줘’와 유사하다. 언박서즈는 10대 칭찬기반의 익명 투표앱인 미국의 ‘가스’와 유사한 ‘하입’을 개발해 14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은 국내 스타트업이다.
산타파이브 쪽은 언박서즈가 서비스 도용 전인 지난달 15일 광고주인 것처럼 자신들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산타파이브는 언박서즈와 광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자사 서비스 관련 내부 정보를 제공했다고 한다. 산타파이브는 언박서즈가 유사 서비스를 준비하던 과정에서 이 정보를 참고해 서비스를 출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산타파이브를 대리하는 안학수 변호사(법무법인 시우)는 이번 사안이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부정경쟁방지법상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법인이 ‘내 트리를 꾸며줘’ 서비스를 알고 있으면서 그대로 베낀 것으로 보인다”며 “광고 계약을 체결하겠다면서 연락을 취해 관련 영업 비밀들을 취득한 것은 기망 행위이며, ‘내 트리를 꾸며줘’에서 나온 독창적인 표현들 상당 부분 참고해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 점은 저작권법 위반 행위”라고 말했다.
지난주 초 산타파이브가 법률대리인을 통해 언박서즈 쪽에 내용증명을 보내자 언박서즈는 ‘데코마이트리’ 서비스의 국내 아이피(IP) 접속을 차단했다. 산타파이브 쪽은 “현재도 해외에서는 계속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며 “부정경쟁방지법에서 벗어나려고 국내 아이피 접속을 막은 것으로 보인다. 즉시 해당 서비스를 국내외에서 중지하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언박서즈 쪽은 한겨레에 “(산타파이브 주장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26일 전후로 입장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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