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전관’ 특혜 의혹…국토부 장관 후보자, LH서 광고도 받아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2023. 12. 20. 14: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연구회에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회는 박 후보자가 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곳이다.

박 후보자가 설립한 또 다른 부동산 컨설팅 회사는 LH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전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2020년 4월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설립, 대표이사를 지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퇴임 후 설립한 ‘신남방경제연구회’에 LH 광고비 2100만원 집행
부동산 컨설팅 회사는 LH로부터 2억여원 연구용역 수주하기도
박상우 “전관 지위 이용한 바 없다”…野 “내로남불의 전형”

(시사저널=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자료를 살펴보며 얼굴을 만지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연구회에 광고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구회는 박 후보자가 LH 사장직에서 물러난 이후 설립한 곳이다. 박 후보자가 설립한 또 다른 부동산 컨설팅 회사는 LH로부터 연구용역을 수주해 '전관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일 LH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국토위) 소속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LH는 '신남방경제연구회'가 발행하는 웹진에 2020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LH 기업 광고비로 총 2100만원(7건)을 집행했다.

박 후보자는 2019년 4월 LH 사장에서 퇴임한 이후 2020년 4월 '신남방경제연구회'를 설립,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에 앞서 같은 해 2월엔 해외 부동산 개발 컨설팅 회사인 '피앤티글로벌'을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LH는 '신남방경제연구회'와 한 언론사가 2020년 12월 공동 주최한 '아세안 미래도시 비전 세미나'라는 행사의 후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세미나에서 박 후보자는 '피앤티글로벌·신남방경제연구회 회장' 자격으로 '신남방지역 진출의 의의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했으며 LH 간부는 발표자로 참여했다.

앞서 '피앤티글로벌'은 해외건설협회와 함께 LH에서 지난해 9월 '베트남 산업단지 개발 사업 활성화를 위한 운영관리 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주한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용역 규모는 2억7800만원이었다.

박 후보자는 퇴직 후 회사를 창업해 활동하며 '전관' 지위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사청문회 서면 답변 자료에서 "오랜 공직 생활 및 LH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다"며 "관련된 사업은 일체의 부당함 없이 투명하게 진행했으며 '전관'의 지위를 이용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국토위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전관 출신인 박 후보자가 LH 전관 카르텔을 끊을 수 있을지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문제 제기가 계속됐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자가 내로남불의 전형일 수 있다"며 "본인은 LH 사장 출신으로 '피앤티글로벌 '사내이사로 근무하며 LH에서 수주를 받았는데, 이는 LH 이권 카르텔을 끊겠다고 선언한 전임 장관(원희룡 국토부 장관) 말에 의하면 전형적 내로남불"이라고 지적했다.

김병기 민주당 의원이 "직원도 아니고 (LH에서) 기관장으로 근무한 분이 용역을 수주한 것은 부적절하게 보인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자는 "(그런 지적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