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소비자물가, 내년 연말 갈수록 2% 부근 근접”

2023. 12. 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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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20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물가는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상당폭 둔화했지만 앞으로도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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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된 비용압력 영향에 근원상품가격 둔화 뚜렷하지 않아”
체감물가 상승에 기대인플레이션 둔화도 더뎌
[연합]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한국은행은 20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내년 연말로 갈수록 2% 부근으로 근접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자료에서 “물가는 단기적으로 크게 올랐던 유가·농산물 가격이 하락하면서 11월 중 상당폭 둔화했지만 앞으로도 이처럼 빠른 하락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3% 상승해 10월(3.8%)보다 오름세가 완화됐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전기·도시가스요금 인상폭 제한, 유류세 인하조치 등이 팬데믹 이후의 비용상승 충격을 상당부분 완충했지만 앞으로는 부담이 커질 것이란 얘기다.

한은은 “앞으로 전기·도시가스요금이 점진적으로 인상되거나 유류세 인하조치가 환원될 경우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이 다소 완만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대중교통요금의 경우 올해 상당수 지자체에서 이미 인상된 바 있으며, 내년엔 추가 인상을 예고한 일부 지역과 아직 인상하지 않은 일부 지역에서 올릴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행 제공]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 또한 더디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위에서 언급한 공공서비스물가 오름세가 올해 들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봤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시장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작은 편이지만,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근원상품가격 오름세가 주요국에 비해 둔화 흐름이 뚜렷하지 않다는 평가다.

한은은 “품목별로는 주류 등 비내구재, 대중교통요금 등 공공서비스, 여행·숙박 등 개인서비스와 같은 일부 품목에서 가격인상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과 일부 공업제품의 가격인상빈도가 낮아지고 있으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소비자들의 물가 예측 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몇 달 째 3.4%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도 있다. 한은은 ‘최근 우리나라 기대인플레이션의 특징 및 시사점’ 자료에서 “특히 지난 2~3년간 일반 소비자들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은 품목의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함에 따라 최근 실제 인플레이션이 기조적으로 둔화하고 있음에도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더디게 조정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하반기 이후 가공식품, 외식·외식제외 개인서비스 등의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졌고, 일반인의 인플레이션 기대 형성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들의 가격상승률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큰 폭으로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체감물가가 높을수록 소비자는 물가 둔화 상황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에 한은은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더디게 둔화하면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경우 향후 디스인플레이션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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