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는 설마 싱크홀 없겠지?”…서울시, 매년 5000㎞ 점검

우려구간 점검 10배 확대
전담인력·장비도 2배로
‘침하 위험지도’로 체계적 관리

지난 9월 서울 강남구 언주역 인근 땅꺼짐 사고 발생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축적한 탐사 기술을 바탕으로 ‘싱크홀’ 사전 차단에 나선다. 매년 5000㎞ 구간을 특별 점검해 지하 공동(空洞), 이른바 싱크홀(지반침하)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피해 최소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20일 서울시청에서 을지로입구까지 이어지는 세종대로 등에 대한 공동 탐사를 진행했다. 이날 탐사에는 서울시가 보유한 차량형 GPR(지표투과레이더) 등이 동원됐다.

서울시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서울 전역 1만8280km에 대한 ‘지하공동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서울시는 “6394개의 공동을 발견해 복구했다”며 “지난 해까지 시 도로 전 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두 차례 완료했고 오해부터는 3차 전수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공동 조사가 이뤄진 서울시 총 도로 길이는 2014년 61km에서 올해 3631km로 60배 가량 늘었다. 조사 구간 1km 당 발견된 싱크홀은 이 기간 동안 0.61개에서 0.23개로 감소했다. 2016년 최대 57건 발생했던 땅꺼짐은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통해 감소세로 돌아섰고, 올해는 22건까지 줄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차량형 GPR. <서울시>

서울시는 해빙기와 우기를 전후한 지하 공동 특별점검을 통해 조사 구간을 매년 5000km까지 현재보다 10배 늘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반침하가 우려되는 구간 1850㎞를 선정하고 해당구간을 2~4회 반복 조사해 5000㎞의 특별점검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잡한 지하시설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 지하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굴착공사장의 안전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최근 강남구 언주역, 청담역 등에 크고 작은 땅꺼짐이 발생한 것에 따른 조치”라며 “땅꺼짐 발생을 최소화해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전담인력과 장비도 두 배 가량 늘어난다.

탐사를 전담하는 시 전문인력은 기존 3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차량형 GPR 조사장비는 3대에서 5대로 확충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5개 조가 매주 100km를 특별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에는 5년 주기 연차별로 실시되는 정기점검 대상에 올해부터 보도를 포함시키고, 매년 2000㎞를 점검하는 방안도 추가됐다.

자치구에서 관리하는 구도(區道)에 대한 특별점검도 추진된다. 내년부터 자치구 집중관리대상 468개소 617.2㎞에 대한 연 3회 반복조사를 진행해 지반침하를 예방한다.

아울러 서울 전역에 지반침하 관측망을 설치하고 데이터를 수집해 지하 안전을 과학적으로 관리하는 ‘서울시 지반침하 관측망’을 2029년까지 구축해 운영할 계획도 수립중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관리실장은 “땅속의 빈 공간 공동은 신속한 사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반침하 위험지도를 활용한 지하 공동 조사 등 사전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서울의 도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