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힘들수록 기업은 사회공헌 앞장” 지난해 3.5조 투입…30년來 최대
총 3조5367억원…전년比 20.9% ↑
한화 불꽃축제, 효성 베트남 유치원 눈길
[헤럴드경제=김민지·정윤희 기자] 지난해 주요 기업들의 사회공헌 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며 위축됐던 지역경제 활성화·교육 지원 등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0일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표했다. 2022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등 299개사(지출금액 공개 26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다.
2022년 전체 사회공헌 지출금액은 총 3조5367억1096만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개사 당 평균 지출액은 153억1044만 원으로 전년 대비 14.6% 늘었다.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고치다.
2022년 사회공헌 지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기업은 63.5%로, 그 중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증가 이유로는 ‘긴급 구호, 국가적 행사 등 당해연도 이슈에 따른 일시적 비용 증가’(23.3%),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대한 투자 증가 및 신규 론칭’(21.7%),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지원 요구 증가’(17.5%) 순으로 조사됐다.
지출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25.5%),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에는 취약계층 지원 분야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했으며, 이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위축돼 있었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재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취약계층 지원은 전년 보다 1456억원 줄어든 반면, 해외지원(73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562억원↑), 환경 보전(216억원↑), 교육‧학교‧학술(494억원↑)에서 지출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2021~2022년에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환경’ 27.9%, ‘지역사회 발전’ 21.5%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 관련 사업은 2021년(8.6%) 대비 3배 이상, ‘지역사회’ 대상 사업도 2021년(10.7%) 대비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사회적으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지역주민 등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프로그램 운영 여건이 마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외 ESG경영 강화기조와 함께 기업들의 ESG 활동도 본격화됐다. 실제로 관련 설문 응답기업(105개사)의 73.7%가 ESG 전담부서를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 분석기업 중 210개사는 ESG경영 전략 수립 및 효율적인 활동을 위해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했다. 이중 중대성 평가를 기준으로 선정한 중점이슈에는 환경이슈(44.6%)가 가장 많았고, 이어 사회(39.3%), 거버넌스(16.1%) 순으로 나타났다.
ESG경영 활동을 공시하는 과정에서 분석기업 92.8%가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지침(GRI) 인덱스를 준수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업들은 글로벌 ESG 공시 의무화 추진 관련 애로사항으로 ‘모호한 공시개념과 명확한 기준 부재’(36.1%), ‘요구되는 데이터 확보 애로’(29.2%), ‘촉박한 공시 일정’(13.4%) 등을 지적했다.
한편, 한경협은 2022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활발했던 해외지원(Global)과 축제 등 대규모 사업의 재개(Reopen) 및 기술기반 공헌사업(IT)을 결합한 것이다.
이상윤 한경협 CSR본부장은 “2022년은 미중 갈등과 공급망 이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집중폭우로 인한 재난구호 등에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활발했던 한 해였다”며 “특히 한경협이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 보고서(옛 사회공헌백서)’를 발간한 지 30년이 된 올해에 기업들의 우수한 사회공헌 성과와 활동을 알리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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