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인·10억미만 K-콘텐츠기업 해결사" 콘진원, 2024년 혁신전략 발표

신진아 2023. 12. 20.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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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래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 (사진=콘진원 제공) 2023.1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앞장서) 나를 따르라기보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콘텐츠기업이 필요로 하고 당면한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는 게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역할이라고 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 이하 콘진원)이 ‘K-콘텐츠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진흥기관’을 비전으로 삼고 2024년 콘텐츠산업 위한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콘진원의 조현래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콘텐츠기업의 90% 이상이 10인 이하 연매출 10억 이하다. 이러한 업계의 목소리를 청취한 결과 ‘다양한 정보제공’ ‘네트워크’ 등 요구사항이 4가지로 요약됐는데, 한마디로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해외지사와 같은 역할을 해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산업이 IP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도 3대 혁신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진출·한국경제 성장동력 △조직혁신·일류 공공기관 도약 △ESG 경영 부문으로 나뉘어 21개 과제를 소개했다.

■ "2024년 해외센터 25개소로 확대" 해외진출 지원

먼저, 콘진원은 콘텐츠가 우리나라 11대 수출품으로 부상하며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K-콘텐츠의 수출 확대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난 11일 태국 창조경제진흥원(CEA)과 방콕 퀸시리낏국립컨벤션센터(QSNCC)에서 업무협약을 체결, 방송, 애니메이션, 음악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국내 콘텐츠산업은 지난 2022년 기준 수출액 13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2023년도 역시 그간의 상승세를 유지하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통적인 수출 강자인 가전 분야 수출 규모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콘텐츠가 소비재 수출을 1.8배 견인하고 5억1000달러의 생산 유발효과를 내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파급력은 더욱 크다.

이에 콘텐츠산업 글로벌 거점인 해외비즈니스센터를 올해보다 10개 늘려 모두 25개소로 확대하고, ‘해외진출전략협의체’의 기능을 강화하며, 한국 콘텐츠기업의 든든한 수출 지원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신규 10개소는 일본(오사카), 싱가포르(싱가포르), 호주(시드니), 브라질(상파울루),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캐나다(토론토), 스페인(마드리드), 이탈리아(로마), 스웨덴(스톡홀름), 튀르키에(앙카라)이다.

해외진출 지원 예산 역시 2023년 대비 72% 이상 증가한 679억원이 편성될 예정이다. 관계부처 합동 한류박람회 등 한류마케팅 사업도 강화해 K콘텐츠 내 한류 연관산업 제품의 홍보를 지원하고, 국내 판매 증대와 더불어 해외 수출까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방침이다.

■ "콘텐츠산업 IP중심 재편" IP전담부서 신설

콘텐츠산업이 IP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에 맞춰 콘진원은 내년에 이를 위한 전담 부서를 신설한다.

조현래 원장은 “IP는 원천 소재 이야기”라며 “전세계 곳곳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어떻게 가공해서 창의적으로 해석해서 글로벌로 가는지가 관건이다. 특히 콘텐츠 기술이 진화하는데, 그것에 익숙해지면 결국 IP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이 웹툰과 애니메이션, 게임으로 만들어지는 사례를 들며 "좋은 IP는 이종 산업과도 연계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K-콘텐츠 슈퍼IP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IP지원 전담부서를 신설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장르와 산업을 넘나드는 전방위 IP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이와 맞물려 K-콘텐츠와 연관산업 동반성장 및 수출 지원도 확대 강화한다.

혁신·IP전략TF팀의 김일중 팀장은 “진흥원 내 IP사업을 모아서 업무의 효율성 찾는 게 조직개편의 큰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장르별로 각각 하면서 프로젝트에 따라 합종연횡하면서 연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IP라는 틀에서 전 장르를 보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는 "IP사업은 장르뿐 아니라 산업을 넘나들기 때문에 이종산업간 교류가 불가피하다"며 "타 부처와도 협의 중이다. 동시에 당장 콘텐츠기업이 좀 더 효율적으로 IP사업을 전개해나가도록 법률 상담과 마케팅 컨설팅 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콘진원은 앞서 지난 2월 ‘혁신·IP전략TF팀’을 설치했다. 2023년 혁신계획(안) 중 청년기업 쿼터제, 제작지원 인증제 도입, 심사평가 전문가 풀 전면 재구축 등 제도혁신 분야 7개 과제를 조기에 이행했다. 이와 함께 복합금융 제작지원, 다년도 제작지원을 도입하고, 제작지원금을 향상하는 등 모두 11개 과제를 마무리지었다. 국가 승인 통계기관 지정에 따른 디지털 기반 구축, 출연금 전환 등 다년도 지속과제 추진의 기틀도 다졌다.

■ 책임심의제 도입 "전문성과 공정성 두마리 토끼 다 잡아야"

콘진원은 또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산업에 대한 지원 효율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원사업 제도와 체계를 개편한다. 선정 과제에 대한 책임 있는 관리, 성과 향상을 위해 콘진원 내부 전문가가 심사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책임심의제를 도입한다.

콘진원이 방송영상, 게임, 애니메이션, 음악 등 제작지원하는 사업은 연간 700-800개 가량 된다. 우선 내년에 16개 대표사업에 대해 책임심의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지난달 12~1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뉴욕 코믹콘' 한국공동관. (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김남걸 전략기획팀장은 “평가의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인데, 공정성도 담보되어야 해서 공정평가담당관제도를 같이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무 전문가 직원도 현재로선 1명이 들어갈지 2명 들어갈지 고민 중이고, 내부직원이 모든 지원사업에 들어갈지 여부도 결정해야한다”고 말했다. “일단 도입 첫 해라 어떤 부작용이 생길지 검증되지 않아 16개 대표사업 중심으로 단계별로 도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혁신에 따른 변화와 지원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은 오늘(20일) ‘2024년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국민과 업계에 공유한다.

이밖에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콘진원 통합 정보시스템 구축의 사전 단계인 정보화전략계획(ISP)을 내년 상반기에 추진한다. 콘텐츠데이터 통합기반 마련, 단계적 출연금 전환 등의 기반 작업이 병행될 예정이다.

330여 개에 달하는 세부사업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한 사업 구조조정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단계적 사업 이관을 통해 민간 협업 및 효율성을 높이고, 유사·중복사업 통합과 한계사업 일몰을 통해 핵심 기능에 역량을 집중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에 더하여 기관 내부 인력의 능력과 성과 중심의 평가·보상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또 콘텐츠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ESG 경영에 대한 콘텐츠산업계의 낮은 인식을 개선하고, 공공기관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한편, 내년도 콘진원 전체 예산은 정부안 기준으로 올해보다 줄어들었지만, 해외 진출 관련 예산은 올해 394억원에서 내년도 679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R&D 예산 역시 대폭 줄었다.

[사진=서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구글, 마플샵은 K-콘텐츠×한류 연관산업 동반성장 및 해외수출 견인을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좌측부터 구글코리아 김경훈 사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조현래 원장, 마플샵 박혜윤 대표) (사진=콘진원 제공) 2023.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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