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길 수 있겠어?” SKT AI 통역기 써본 외국인 이렇게 답했다

2023. 12. 20.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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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rf, 박혜림 기자/rim@]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문맥까지 고려하면 90%는 이해할 수 있네요. 외국어 공부할 필요가 없겠는데요?(웃음)”

SK텔레콤이 15일 출시한 ‘에이닷 통역콜’을 써본 일본인 A씨는 이같이 말했다. 에이닷 통역콜은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해 주는 서비스다. 한 문장을 끝마치면 알림음이 울린 뒤 에이닷이 음성으로 통역을 제공한다. SKT에 가입된 아이폰에서 에이닷 앱을 다운받은 뒤 이를 통해 전화를 걸면 즉시 사용 가능하다.

에이닷 통역콜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지원한다. 기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미국인, 일본인, 중국인 각 3명과 함께 에이닷 통역콜을 활용해 호텔 문의, 식당 예약, 외국인 등록증 재발급 등의 상황으로 통화를 해봤다. 세 사람은 문맥을 고려하면 대체로 알아들을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 홍보모델이 에이닷 통역콜을 이용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우선, 호텔 환불을 문의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외국어로 “저희 규정상 환불은 어렵습니다. 다만, 항공사가 연착 시 보상 방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으니 그쪽으로 확인해 보시면 어떨까요?”를 말해봤다. 에이닷은 문장이 끝난 뒤 ‘띠링’ 알림음이 울리고 번역을 시작했다.

영어로는 “불행히도 호텔 환불 정책은 환불을 방지합니다. 하지만 항공사에서 지연에 대한 보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항공사에 확인해주시겠습니까?”로 번역됐다.

일본어와 중국어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번역됐다. 각각 “저희 쪽에서는 규정상 환불은 어렵습니다만 항공사에서 시연하실 경우 보상해주실 수 있으니 그쪽에서 확인해 주시겠습니까?”와 “저희 규정상 환불은 번거로울 수 있지만 항공사는 보통 지연되는 경우가 많은 보상안이 있으니 해결 방안이 어디 있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로 해석했다.

외국인이 관공서에 외국인 등록증 재발급을 문의하는 상황에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외국인 등록증을 분실했는데 재발급을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를 영어로 말하자 “플로린 주민 등록증을 잃어버렸습니다. 어떻게 하면 재발급을 안심시킬 수 있을까요?”라는 결과가 나왔다.

일본어와 중국어는 각각 “프리큐어 외국인 등록증을 잃어버렸습니다만, 재발해서 어떻게 할 수 있습니까?”, “안녕하세요. 외국인 거류증 분실하면 그 재발급 수속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고 해석됐다.

SK텔레콤은 고객과 함께 키워 나가는 성장형 AI 서비스 'A.(이하 에이닷)'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IDEA 2023'에서 브랜딩 부문 본상을 수상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A.(에이닷)의 브랜드 이미지. 연합뉴스

다만, 한국어에 비해 외국어 인식률이 떨어졌고 세부 내용에서는 번역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7시는 예약이 다 차 있습니다. 8시는 가능한데 어떠신가요?”를 각국 언어로 말해보았다. ‘7시’를 ‘7개국’ 혹은 ‘7월’와 헷갈려 하거나 8시도 예약이 다 차 있다는 해석이 돌아왔다.

영어는 “불행하게도 7개국 모두. 대신 8개 예약에 관심이 있으신가요?”라고 해석했고, 같은 말을 반복하자 “안타깝게도 711개 관계는 모두 책입니다”는 말이 돌아왔다. 일본어는 “고객님 정말 죄송합니다. 7월 예약이 다 차 있어서 8시면 가능한데 어떠신가요?”로, 중국어는 “네 안녕하세요. 고객님 7시 예약은 이미 8시 예약은 꽉 찼습니다. 괜찮으신가요?”로 해석했다.

미국인 B씨는 자신의 목소리가 잘 인식되지 않았다면서도 한국어에서 영어로의 번역은 정확했다고 평가했다. B씨는 “내 목소리가 낮아서인지 영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될 때 어떤 부분은 정확했지만, 어떤 부분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국인 C씨는 회화 상 생략한 부분을 제외하면 사용에 어려움이 없었다고 판단했다. C씨는 “표현은 어색해도 한국어에서 중국어로 번역하는 건 90%가량 같은 내용이었다”며 “대화 과정에서 단어를 생략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걸 빼곤 잘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실시간 통역 통화'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AI를 활용한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삼성전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시리즈 공개에 앞서 AI 기능의 일부로 ‘실시간 통역 통화(AI Live Translate Call)’를 공개했다. 외부 앱 설치 없이 AI가 탑재된 기기로 통화하면 음성과 텍스트로 통역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기술인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내장하며 해당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KT는 삼성전자보다 앞서 앱 형태로 AI 통역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SKT에 가입된 아이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추후 안드로이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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