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86 퇴진론'은 정치 공격…윤정부와 함께 싸울 것"

"뺄셈 정치 하면 안돼, 3040대 좋은 후배 발굴해야"
"이재명, '이낙연 신당' 여파 빨리 풀어가길"
"이낙연, 무시당했다고 생각한 듯…탈당은 없어야"
"한동훈 같은 사람과 밤샘 토론해보고 싶어"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제기되는 '86 퇴진론'에 대해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86세대 대표 주자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은 이날 오전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우리들이 과거 군 하나회나 윤석열 (대통령)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한 번 해먹자'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서 뺄셈 정치는 안된다"며 "덧셈 정치를 해서 모두가 통합하고, 86세대가 윤석열 정부와 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50대 중후반이 되니 '당신들도 기득권'이라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지만 사회 다른 분야에서도 주축 세력들의 나이가 그렇다"며 "30대 40대 더 좋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길을 열어주는 건 많이 고민해야 될 분야"라고 강조했다.

최근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두고 당이 분열 양상을 보이는 데 대해선 "당에 실질적 권한을 쥐고 있고, 가장 책임이 있다고 할 이재명 대표가 이 국면을 빨리 풀어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이 전 대표가 원래 처음부터 신당 얘기를 했던 것은 아니고, 당 혁신에 대해 응답이 없다 보니까 너무 많이 나갔다"며 "본인은 충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조언과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무시당했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인들이 때로 갈등할 때도 있고, 심하면 다툴 때도 있지만 조정하고 타협해내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며 "이낙연 전 대표께서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선 "당이 예전보다 활발하게 의견 개진이 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주고 있는 건 틀림없다"며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하고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면 본인도 조금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가 혼자 짊어지고 가려고 할 이유도 없고, 지금으로서는 이재명 없는 민주당 선거를 생각할 수도 없지만 이재명 혼자 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당내 비명계 의원 등에) 손을 내밀면 우선 본인의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에 대해 "누가 뭐래도 이 정부 국정운영에 책임이 있는 황태자"라며 "한 장관 같이 책임 있는 사람과 밤샘 토론이든 끝장 토론이든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이야 따뜻한 품에 있지만 현실 정치가 얼마나 냉혹하고 어려운지 뼈저리게 느끼리라고 본다"며 "한 장관이 국민의힘 선거를 지휘하면 민주당으로서는 환영할 바이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장관이 전날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두고 '몰카 공작'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명품백을) 받은 게 더 큰 위법인데 그것만 지적하면 한 장관이 말하는 원칙이 얼마나 자의적인지를 보여준다"며 "어떻게 국민들이 넘어가는 걸 용납하겠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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