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동남아가 대세, 올해 K리그1 전지훈련 지도는?

윤은용 기자 2023. 12. 20.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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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태국 후아힌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FC서울 선수들. 프로축구연맹 제공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23년을 마무리한 K리그1 12개 팀들이 2024년 준비에 들어간다.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수 있는 동계훈련인만큼 머리를 싸매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국의 겨울은 춥기 때문에 많은 팀들이 따뜻한 곳을 찾아 해외로 떠난다. 2023년 시즌을 앞두고 K리그1 팀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동남아시아 지역이었다. 태국으로 간 곳이 7팀이었으며, 베트남도 1팀이 있어 총 8팀이 동남아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따뜻한 동남아에서 기초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들 몸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여 국내로 돌아와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을 가다듬었다.

이번에도 이 트렌드는 크게 변함이 없다. 군팀인 김천 상무를 제외한 11팀 가운데 7팀이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우선 태국으로 광주FC와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치앙마이), FC서울(후아힌), 대구FC(치앙라이)가 떠나고 포항 스틸러스와 대전 하나시티즌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훈련 일정을 잡았다. 수원FC의 경우 신임 감독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단 제주도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한 뒤 동남아로 떠나 2월을 보낸다는 큰 틀만 잡아놨지만, 어쨌든 가는 것은 확실시되고 있다.

K리그1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울산 HD FC와 전북 현대, 두 현대가의 선택도 달라졌다. 2023시즌을 앞두고 두 팀은 유럽으로 향했다. 울산은 포르투갈의 알가르브, 전북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마르베야에서 훈련했다. 하지만 이번에 울산은 일본 이시가키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울산 외에도 서울과 대전이 각각 태국과 베트남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친 후 2차 전지훈련을 위해 일본 가고시마에 짐을 풀 예정이다. 전북은 과거 최강희 감독 시절 자주 찾았던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로 향한다.

울산과 전북이 유럽을 외면한 가운데, 강원FC는 홀로 유럽행을 택해 눈길을 끈다.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간신히 잔류에 성공한 강원은 튀르키예 안탈리아로 떠나 1달간 훈련에 나선다. 안탈리아는 과거에도 여리팀이 찾았던 곳으로,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 A대표팀 역시 이 곳에서 훈련하기도 했다.

한편 김학범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다른 팀들과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해 눈길을 끈다. 클럽하우스가 있는 제주 서귀포에서 훈련을 진행하다 2월에 일본 또는 중국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그런데 2월 일정은 훈련보다는 실전에 더 포커스를 두고 있다는게 제주 구단의 설명이다. 제주 관계자는 “사실 우리도 원래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려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클럽하우스 시설을 활용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며 “2월에는 일본이나 중국에서 현지 팀들간에 소규모 대회들이 열리는게 많은데, 우리도 거기에 참가해 실전을 하려고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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