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실험실 장비 산업도 한국이 이끈다”…씨에이치씨랩, 해외 대학·연구소·기업과 잇따라 수출 계약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실험실 안전장비 기업 (주)씨에이치씨랩이 최근 해외의 주요 대학·연구소·기업 등과 수출계약을 맺으면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발판을 다져가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독일·일본 기업들이 이끌어온 실험실 안전장비 업계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씨에이치씨랩은 최근 오일머니를 앞세워 환경 및 바이오 분야 연구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카타르대학의 실험실과 3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계약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 회사는 또 유럽 최대 규모의 생체의학연구소인 영국의 프랜시스 크릭 연구소와도 42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소는 프랜시스 크릭의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씨에이치씨랩은 또 글로벌 실험실 분석 기술 솔루션 제공업체인 워터스 코포레이션과도 21만 달러 규모의 실험실 안전장비 수출 계약을 맺었다.
씨에이씨랩이 올린 이런 성과의 원천은 뛰어난 ‘기술력’과 ‘제품력’이다.
씨에이치씨랩은 2009년 국내 최초로 고위험군의 미생물이나 세균을 안전하게 취급할 수 있는 ‘생물안전작업대’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전 세계가 미국·유럽 등의 제품에 의존하던 글로벌 시장에 큰 변화를 줬다. 이 제품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다.
또 미국 국립과학재단의 안전인증(NSF49)을 획득함으로써 미국·유럽·중동지역으로의 수출길을 개척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씨에이치씨랩은 또 수십 종의 특허와 인증을 바탕으로 생물안전작업대의 개발·컨설팅 등을 제공하면서 국내 실험실 기초장비·설비 분야 선두 기업으로 성장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연구원이 안전한 실험실을 만드는 것’을 회사의 목표로 내세워온 이 회사는 2016년 바이오분야에 특화된 자회사 ‘씨에이치씨 바이오텍’을 설립했다. 이와 함께 컨설팅을 통한 연구실 설계와 설치·시공, 유지·보수 등 실험실 관련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실험실 안전장비 분야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씨에이치씨 바이오텍의 생물안전작업대(BSC)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같은 수준의 바이러스 연구를 할 때 쓰는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능인증을 획득했다.
2021년에는 생물안전 최고 등급의 ‘밀폐형 생물안전작업대’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고위험군 병원체를 취급할 수 있는 이동식 실험실 ‘랩인(LabIN)’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랩인’은 급배기 차압제어 시스템, 멸균 시스템, 필터 여과 시스템, 진동제어 시스템 등을 갖춰 극한의 외부 환경에서도 안전하게 실험실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특수이동 장비다. 기후이변, 국가방역, 대테러 등 국방 안보분야, 소방방재 등 국민안전분야와 화학공장 등 산업안전 및 환경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차형철 씨에이치씨랩 회장은 “‘연구원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에서 이제는 ‘국민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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