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튀는 KBL 신인왕 대전, 유기상-박무빈 '루키 맞나' 벌써 팀 핵심 자원 당당히 등극

양정웅 기자 2023. 12. 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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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현대모비스 박무빈(왼쪽)과 LG 유기상. /사진=KBL
KBL 창원 LG 세이커스와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쌍둥이 감독' 더비로 알려졌다. 여기에 올 시즌에는 신인왕 경쟁을 두고도 치열한 싸움을 펼칠 전망이다.

아직 시즌의 절반인 3라운드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2023~2024시즌 KBL 최우수 신인상(신인왕) 경쟁은 LG 유기상(22)과 현대모비스 박무빈(22)의 '가드 2파전'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두 선수는 모두 로터리 픽(순위 역순이 아닌 추첨을 통해 지명하는 순번, KBL은 4순위까지)으로 지명된 기대주 출신이다. 고려대 출신의 박무빈은 대학 동기 문정현(수원 KT)에 이어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어 연세대 출신의 유기상이 바로 다음인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23 KBL 신인드래프트의 로터리픽 주인공인 LG 유기상, KT 문정현, 현대모비스 박무빈, 삼성 조준희(왼쪽부터). /사진=KBL
대학리그 최고의 슈터로 정평이 난 유기상은 발목 부상에도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 흐름을 프로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현대모비스전에서 4분25초를 뛰며 데뷔전을 치른 그는 꾸준히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주요 자원으로 올라서고 있다. 19일 기준 그는 20경기에 나와 평균 22분33초를 플레이하며 7.9득점 1.9리바운드 0.5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 중이다.

팀 선배 이재도(32)와 스타일이 비슷한 유기상은 리딩과 2대2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특히 3점슛 성공률 41.7%로 자신의 장기인 슛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수비가 강한 LG의 시스템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또한 같은 포지션의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질문하는 적극성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유기상은 팀 선배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올 시즌 LG로 이적한 양홍석(26)은 "감독님이나 코치, 선수들 모두 안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며 "기상이랑 올스타전에 꼭 가고 싶다"고 말했고, 실제로 유기상은 올스타 투표 12위에 오르며 첫 시즌부터 별들의 잔치에 나가게 됐다.

LG 유기상. /사진=KBL
현대모비스 박무빈. /사진=KBL
유기상과 맞서는 박무빈은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지만, 내용은 훌륭하다. 시즌 초반 발목 부상으로 인해 결장이 이어졌던 그는 지난 7일 서울 SK와 경기에서 28분46초를 뛰면서 9득점을 기록, 신고식을 치렀다. 첫 2경기에서 주춤했던 그는 11일 LG와 홈 경기에서는 19득점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비록 경기는 패배했지만 박무빈이 투입된 후 활로를 찾은 현대모비스는 한때 역전에 성공했다.

박무빈은 19일 기준 평균 27분36초를 뛰면서 13.6득점 3.2리바운드 4.2어시스트 0.8스틸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박무빈의 강점은 빠른 돌파와 패싱 센스다. 이를 통해 볼이 돌아가면서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비록 본인의 활약과는 별개로 팀은 3연패 중이지만, 박무빈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볼이 돌고, 리딩이 되면서 넘어가는 속도가 붙는다.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며 '박무빈 효과'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재 공석인 아시아쿼터 자리가 곧 채워질 예정이어서 박무빈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가드진은 강력해질 전망이다.

박무빈(왼쪽)과 유기상. /사진=KBL
LG는 유기상의 활약 속에 호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기준 LG는 시즌 16승 6패(승률 0.727)를 거두며 선두 원주 DB와 1.5경기 차 2위에 위치하고 있다. 박무빈의 현대모비스는 비록 최근 3연패 중이지만,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안양 정관장)와 1경기 차를 유지하고 있어 봄농구 가능성은 여전히 있는 상황이다.

현대모비스, LG 두 팀은 모두 3번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현대모비스는 2004~2005시즌 양동근이 수상했고, 2021~2022시즌 이우석과 지난해 론 제이 아바리엔토스가 2년 연속 영광을 차지했다. LG는 2006~2007시즌 이현민, 2013~2014시즌 김종규, 2015~2016시즌 정성우가 각각 수상했다.

LG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각각 조상현 감독과 조동현 감독, 쌍둥이 형제의 대결로 주목받았다. 여기에 유기상과 박무빈이라는 걸출한 신인들이 등장하면서 불꽃 튀는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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