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복궁 '2차 낙서범' 전시품 절도하고 블로그에 후기
[앵커]
지난 17일, 경복궁 담벼락에 2차로 낙서하고 도망갔던 20대 남성이 지난달 전시회 전시품을 훔쳐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YTN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또, 어젯밤 경복궁 담벼락을 1차로 낙서해 훼손한 혐의로 체포한 10대 남녀 2명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윤태인 기자!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2차로 낙서한 남성이 과거 절도 행위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고요?
혐의 내용이 뭐였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벌어진 사건입니다.
A 씨는 서울 경복궁역 주변에 있는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인 모자를 훔쳐 달아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후, 훔친 모자를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렸고, 범행 과정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블로그에 고스란히 후기로 남겼습니다.
자신의 범행을 예술의 일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조사를 받기 위해 도착한 경찰서 앞에서 훔친 모자를 쓰고 사진을 찍어 올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A 씨는 해당 절도 행위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대 남성 A 씨는 경복궁 담벼락이 처음 낙서로 훼손된 지 하루 뒤인 지난 17일, 바로 옆인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뿌려 낙서했다가 하루 만에 자수했습니다.
A 씨는 낙서 범행 직후 자신의 블로그에 자신의 전시회에 오라며, 곧 천막이 쳐지고 마감이 될 거라며 입장료는 공짜라는 글을 적었습니다.
어느 가수의 실명과 앨범 명을 낙서한 이유로 '팬심'을 꼽기도 했고,
하트를 검은색으로 그렸으면 좋았을 거라며 영어 철자를 틀려 창피하다고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는 자신은 예술을 한 것일 뿐, 낙서에 다들 너무 심각하다며 죄송하지 않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오늘 오전까지 전체 공개됐던 A 씨의 블로그는 현재 비공개로 전환된 상태입니다.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처음으로 낙서한 10대 남녀, 어젯밤 검거돼 경찰서로 이송 지금 조사가 진행 중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했던 10대 남녀 2명을 범행 사흘 만인 어제저녁 경기 수원에 있는 각자의 주거지에서 검거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10대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6일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등 3곳에 불법 영상 공유하는 사이트 주소와 '영화 공짜'라는 문구를 스프레이로 낙서했는데요,
이들은 지인으로부터 '돈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낙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에게서 배후가 누구인지, 두 사람이 낙서에 적었던 영상 불법 공유 사이트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포함해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한, 경찰은 이번 경복궁 담벼락 훼손 사건에 대해 문화재를 훼손한 중대한 사건으로 보고 이들에게 문화재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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