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에서도 ‘GG’는 있어야…‘핵’ 날렸단 ‘선거’ 날린다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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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Good Game, 좋은 게임)'.
실시간 전략 게임(RTS) 상에서 사용자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로 꼽힌다.
'핵'으로 통칭되는 불법 프로그램이나 버그 등을 활용하지 않는 것을 포함해 정정당당한 게임이 끝난 뒤 깨끗하게 경기 결과를 인정하는 과정에서 패자가 GG를 선언하고, 승자도 이에 답하는 모습이 통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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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라는 혈투를 불과 몇 개월 앞둔 정치권에선 치열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중이다. 상대 진영을 향한 흑색선전과 비방 등이 난무하는데, 이는 최근에 새로 생긴 일이 아니기에 대중들은 당연한 일로 여기고 정치혐오까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 ASML의 한국 연구개발(R&D) 센터 건설은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성과가 아니다”라고 주장하는 논평을 냈다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자 17일 이를 삭제한 게 대표적 사례다. 친야 성향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퍼졌던 가짜뉴스를 확인 절차 없이 공당이 인용했다가 대통령실이 강경하게 대응해 꼬리를 내린 셈이다.
최근 김기현 대표 사퇴 등 혼란스러운 상황을 맞이한 여당도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기에 더욱 걱정이 크다. 한 여권 관계자에 ‘지리멸렬(支離滅裂)’한 여당이라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야당도 지리멸렬한 상태 아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리멸렬한 정당들이 벌이는 각축전을 더 이상 국민들이 원하지 않을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제는 상대 정당에 대한 공세가 아니라 생산적인 경쟁이 필요한 때다. 부족했던 점에 대해선 깨끗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과 함께 고쳐나가야만 발전이 있고 그 결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GG가 게임 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필요한 이유다.
정치부 박윤균 기자 gy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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