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지, 최정의 진정한 라이벌이 되다
3전4기 끝에 드디어 ‘최강’의 벽을 넘었다. ‘천재소녀’ 김은지 8단(16)이 이제는 여자 최강 최정 9단(27)의 진정한 라이벌로 불릴 자격을 갖췄다.
김은지는 19일 밤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 3국에서 3시간10분이 넘는 대혈투 끝에 최정을 상대로 2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1국을 내주고 내리 두 판을 따낸 김은지는 종합 전적 2-1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은지는 이번 우승으로 특별 승단 규정을 적용받아 한 단 승단, 입신의 경지인 9단에 등극했다. 2020년 1월 입단한 이후 3년11개월 만에 9단에 올라 종전 한우진 9단(4년5개월)이 갖고 있던 최단기간 기록을 경신했다. 또 만 16세6개월의 나이로 9단이 되면서 박정환 9단(17세11개월)의 최연소 입신 등극 기록마저도 갈아치웠다.
여자 랭킹 2위인 김은지에게 이번 우승이 더 의미가 있는 것은, 유일한 벽으로 남아있던 최정을 마침내 극복했기 때문이다.
김은지는 지난해 열린 제6회 여자기성전과 올해 8월 IBK기업은행배 여자바둑바스터스, 9월 닥터지 여자최고기사결정전에서 모두 결승에 올랐으나 최정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김은지도 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긴 하지만, 그 대회는 최정이 출전하지 않거나 출전할 수 없는 대회였다.
김은지는 입단 초기 엄청난 공격력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돌격하다가 말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급조절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성적이 부쩍 좋아졌고, 지난 7월 처음으로 여자 랭킹 2위로 등극한 뒤로는 최정의 대항마로 자리를 잡았다. IBK기업은행배와 닥터지배에서는 모두 초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도 중반 이후 최정의 노련한 페이스에 말려 쓰라인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 여자기성전에서 마침내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최정과 김은지의 상대전적은 13승4패로 여전히 최정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4패가 모두 올해에 나온 것으로, 김은지의 맹추격을 받고 있다.
김은지는 우승 후 “이번엔 뭔가 기운이 좀 좋았던 것 같다. 위험한 순간이 많이 있었는데, 그래도 이겨서 기쁘다”며 “최정 사범님을 이기고 우승했다는 것은 정말 기쁘지만, 그래도 앞으로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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