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임신하면 쓸모 없다”…국립대 교수 막말 논란
[앵커]
문화재청 산하 한 국립대 교수가 학생들에게 갑질과 막말을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교수가 "여자는 임신하면 쓸모없다"같은 모욕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며 탄원서를 냈습니다.
문화재청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문화재청 산하 한 국립대학교의 수업시간.
교수가 인체를 본 따 그린 학생 그림을 두고 장애인 비하 막말을 내뱉습니다.
[A 교수/음성변조 : "가운데에 있어야 되는데 여튼 여기 다리가 좀 XX인데."]
학생들이 매긴 강의 평가에서 나쁜 점수가 나온 것을 알고는 협박성 발언도 쏟아냅니다.
[A 교수/음성변조 : "너희들에게 직접적으로 불이익이 가게 할 거야. 교수가 가진 권력이라는 게 어떤 건지 보여줄 수 있다고 나는 지금."]
학생들은 다른 수업시간에선 "왜 이렇게 살이 많이 쪘냐" 등의 외모 비하 발언과 "여학생은 임신하면 쓸모없다. 대학원생은 임신 순서를 정해라"와 같은 발언도 했다고 취재진에 밝혔습니다.
[해당 학교 학생/음성변조 : "일할 사람이 없으니까 너희 임신 순서대로 해라, 맞춰라, 이런 얘기였어요. 수업시간에도 하시고 개인적인 자리에서도 하시고..."]
학생들은 해당 교수의 갑질과 막말을 폭로하고 문화재청에 탄원서를 냈습니다.
탄원에는 졸업생들도 참여했는데 진학과 취업에 불이익을 받을까 수년간 참아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해당 교수는 선임 변호사를 통해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차원에서 한 말이었을 뿐 악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문화재청은 해당 교수의 막말뿐 아니라 예산 횡령 여부에 대한 탄원서도 접수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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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아 기자 (righ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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