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도쿄대첩 그 대회' 초대 챔피언 韓 야구 대표팀, 세계 야구랭킹 4위로 프리미어12 참가 확정

김우종 기자 2023. 12. 20.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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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2015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 한국의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뉴스1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 참가하는 12개 국가 및 일정이 확정됐다.

WBSC는 20일(한국시간)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 멕시코, 베네수엘라, 네덜란드,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파나마, 호주, 푸에르토리코가 2024 프리미어12에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WBSC가 발표한 세계 랭킹에 따르면 1위는 일본이다. 그 뒤를 이어 2위 멕시코, 3위 미국, 4위 한국, 5위 대만, 6위 베네수엘라, 7위 네덜란드, 8위 쿠바, 9위 도미니카 공화국, 10위 파나마, 11위 호주, 12위 푸에르토리코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 중 파나마는 프리미어12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며, 호주는 2대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했다. 파나마와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국가는 초대 대회부터 3대회 연속 출전권을 따냈다.

사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한국 야구는 위기였다. 당시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서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본 뒤 한국의 세계 야구 랭킹은 5위까지 떨어졌다.

앞서 한국은 지난 2016년 12월 31일 WBSC가 발표한 세계 랭킹에서 3위에 자리했다. 이어 2021년 8월 11일에는 2위까지 올라서며 1위 자리를 넘보는 듯했다. 하지만 2021년 12월 31일 다시 3위로 내려앉았고, 지난해 12월 31일에는 4위까지 떨어졌다. 이어 지난 3월 29일 발표한 세계랭킹에서는 1위 일본과 2위 미국, 3위 멕시코, 4위 대만에 밀린 채 5위에 자리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서 부진한 게 순위 하락에도 영향을 미쳤다. WBSC는 12세(U-12) 대표팀부터 성인 국가대표팀까지 국가별 최근 4년간 국제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세계 랭킹을 매기는데, 한국은 2023 WBC 1라운드에서 2승 2패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호주와 일본에 연달아 덜미를 잡히면서 조 3위로 고배를 마셨다.

한국 야구 대표팀. /AFPBBNews=뉴스1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참가하는 12개 국가의 2023년 12월 세계 야구 랭킹. /그래픽=WBSC 공식 홈페이지
리카르도 프리카리 WBSC 회장은 "세계 야구 랭킹 12위 안에 들어 프리미어12에 진출한 것을 축하한다. WBSC는 앞서 기억에 남을 만한 두 차례 대회를 치렀다. 그리고 내년에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최고의 국제 야구 대회가 펼쳐지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WBSC는 그동안 대회에 참가했던 국가 중 "역대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거머쥔 팀은 한국(2015년 우승, 2019년 준우승)과 일본(2015년 동메달, 2019년 우승)뿐"이라면서 "미국(2015년 은메달)과 멕시코(2019년 동메달)도 시상대에 오른 적이 있다"고 전했다.

WBSC 프리미어12는 2019년 이후 5년 만에 열린다. 내년 11월 10일부터 2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12개 팀은 두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라운드 로빈 방식)를 치른다. 여기서 각 조 1, 2위를 차지한 팀이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슈퍼 라운드에서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이 결승전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한판 대결을 벌인다. 또 슈퍼 라운드 3위와 4위 팀은 동메달을 놓고 맞붙는다.

미주 대륙에서 열리는 A조 조별리그는 11월 11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데, 아직 정확한 개최국과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다음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이 속한 B조는 대만과 일본이 개최지로 확정됐다. 먼저 일본 나고야 돔에서 11월 13일 개막전이 열린다. 이어 대만 타이베이에서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B조 조별리그 경기가 펼쳐진다. 이어 일본 도쿄돔에서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슈퍼라운드가 진행되며, 결승전은 24일에 거행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대호가 2015 프리미어12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9회 역전 결승타를 친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한편 한국은 2015년 첫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우승의 감격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이 이끌었던 한국은 미국,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멕시코와 함께 B조에서 출발했다. 삿포로 돔에서 펼쳐진 일본과 개막전에서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의 호투에 눌린 채 0-5로 완패했다. 그러나 대만으로 이동한 뒤 '북중미 강호' 도미니카 공화국과 2차전에는 장원준의 호투를 앞세워 10-1 완승을 챙겼다. 이어 '다크호스'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13-2, 7회 콜드 게임 승을 거둔 뒤 '복병' 멕시코마저 4-3으로 물리쳤다. 비록 미국과 예선 최종전에서는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3위로 8강에 올랐다.

계속해서 8강에서는 '아마 최강'으로 불리는 쿠바를 만나 7-2로 승리했다. 그리고 이어진 일본과 4강전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승부로 남아 있다. 당시 일본은 한국과 개막전에 이어 또 오타니를 선발로 내세웠다. 오타니를 상대로 한국은 8회까지 안타를 단 1개밖에 뽑아내지 못한 채 0-3으로 끌려갔다. 그리고 이어진 9회초. 도쿄 대첩을 이뤄냈다. 당시 한국은 대타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와 정근우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한 뒤 이용규의 몸에 맞는 볼 이후 김현수가 밀어내기 볼넷 타점을 올렸다. 2-3, 한 점 차. 그리고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좌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9회말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키며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결승전에서는 미국을 만나 8-0으로 승리, 초대 챔피언의 주인공이 됐다.

2019년 대회에서 한국은 C조에 편성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경기를 펼쳤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끌었던 대표팀은 3전 전승으로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한 뒤 2위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그리고 일본 도쿄돔에서 펼쳐진 결승전. 한국은 1회부터 김하성의 투런포와 김현수의 솔로포를 묶어 3-0 리드를 잡았으나, 2회 양현종이 야마다 테츠토에게 스리런포를 얻어맞으며 3-4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한국은 이후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3-5로 패배,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2019 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의 모습. /사진=뉴스1
프리미어12 대회의 모습.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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