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국정 쇄신 아닌 총선용 개각…도대체 안보가 장난인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국정원장 후보자로 지명하자 비판했으나…文정부서도 서훈 국정원장→안보실장 등 사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0일 윤석열 정부 2기 개각을 두고 "바꿔야 될 장관은 바꾸지 않고, 안 바꿔도 될 장관은 서둘러 바꾸는 어이없는 개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서는 "도대체 안보가 장난인가"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쇄신과 국정기조 전환, 내각 전면 개편을 해달라 했더니 국정쇄신이 아닌 총선용 전면 개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개 부처 중에서 10개 부처 장관이 바뀌었는데 대부분 총선용이라는 게 홍 원내대표의 주장이다.

그는 "인사청문회가 정말 고통스럽다"면서 "좋은 후보자를 놓고 정책질의를 하고 싶은 게 의원들의 당연한 소망인데, 정책 질의는 뒤로 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동훈 법무부장관을 겨냥한 듯 "기본적으로 인사청문에 오기 전에 정부 차원에서 인사 검증을 하게 돼있는데 국회에서 이 사람이 적격한지 아닌지, 법 위반이 중한지 아닌지 다시 논의하는 것은 인사검증 실패"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퇴임 후 회사를 설립해 인구용역을 수주한 것에 대해서는 "전형적 전관예우이며 윤석열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했던 카르텔의 전형"이라며 "늘 여당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할 때 내로남불을 얘기하는데, 내로남불 끝판왕"이라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의 국가정보원장 지명에 대해서도 "전문성을 가지고 업무 파악을 하기에도 중요한 직책"이라며 "이렇게 돌려막기를 하는 것은 인재풀의 빈곤 스스로 인정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로 왜 이런 인사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다만 '인사 돌려막기' 논란은 문재인 정부에서도 있었다. 특히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서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외교부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의 사례가 있어, 당시 국민의힘이 같은 취지로 비판한 적도 있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