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10대 남녀 “돈 준다기에”…두 번째 낙서범 “예술 했을 뿐”
[앵커]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 낙서를 남기고 도주한 피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10대로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경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적이 드문 새벽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를 뿌려 낙서를 남긴 뒤 인증사진까지 찍고 도주했던 피의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행 사흘 만입니다.
이들은 17살 임모 군과 16살 김모 양으로 어제 오후 7시쯤 경기도 수원의 주거지에서 각각 경찰에 검거됐습니다.
[경복궁 담벼락 낙서 피의자 : "(문화재 훼손이라는 거 전혀 몰랐나요?) ……."]
임 군 등은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주변에 스프레이 낙서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낙서로 훼손된 담장 범위는 44m에 달했습니다.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범행 도구는 현장에서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공범, 배후 관련자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입니다.
첫 낙서가 발견된 다음 날 또 다른 스프레이 낙서를 했다가 지난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던 20대 남성 A 씨는 '관심을 받고 싶어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개인 블로그에 인증사진과 함께 "예술을 했을 뿐, 죄송하지 않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며 "그저 낙서일 뿐"이라고도 적었습니다.
한편, 문화재청은 현재 복구작업이 50% 정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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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준 기자 (kj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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