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낙서 테러 모방범 "예술일 뿐‥죄송 안 해"
[정오뉴스]
◀ 앵커 ▶
서울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하고 도주했던 용의자 두 명이 어제 저녁 범행 사흘 만에 붙잡혔습니다.
10대인 이들은 "낙서를 하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한편 모방 범행을 저지른 20대 남성은 블로그에 "예술을 한 것뿐"이라는 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흰 모자를 쓰고 검은색 점퍼를 입은 남성이 경찰서로 들어갑니다.
뒤이어 점퍼를 뒤집어쓴 여성도 차에서 내립니다.
지난 16일 새벽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달아났던 10대 피의자들입니다.
[피의자 임모 군] "<문화재 훼손이란 것 전혀 몰랐나요?> … <누구한테 지시를 받은 거예요?>…"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 CCTV를 분석하고 추적한 끝에 어제 저녁 7시쯤 경기 수원에서 두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피의자 17살 임 모 군과 16살 김 모 양은 '낙서하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에 범행했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이들은 경복궁 영추문과 국립고궁박물관 쪽문 담장에 '영화 공짜' 문구와 불법 영상 사이트 이름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에게 문화재보호법 위반과 재물손괴 혐의를 적용해 조사하는 한편,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낙서 모방 범행을 벌인 20대 남성은 오늘 오전 자신의 블로그에 "안 죄송하다"며 "예술을 했을 뿐"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성은 지난 17일 밤 경복궁 영추문 담벼락 왼편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낙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남성은 지난 18일 오전 자수를 해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조사에서 남성은 "관심을 받고 싶어서 낙서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화재청은 범행 현장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전문 인력과 잉크 세척 장비 등을 동원해 연일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경찰은 문화재 훼손에 대한 경종을 울릴 수 있도록 낙서범을 엄정 처벌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송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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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서영 기자(shu@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1200/article/6554935_361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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