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바꿀 수 있는 적임자”… 與, ‘한동훈 추대’ 사실상 결론

이후민 기자 2023. 12. 2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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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로 정치인들인 상임고문단은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기대감과 동시에 일부 우려를 표했다.

상임고문들은 한 장관을 새 비대위원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평가를 내리면서도, 부족한 정치 경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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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로들 비대위 제언
“누구보다 기민·정확한 인물
아껴뒀다 총선지면 소용없어”
“尹과 상하관계 이미지 경계를
부족한 경험 보완 필요” 지적도
윤재옥, 의견수렴후 확정할 듯
마지막 의견수렴  윤재옥(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신영균(앞줄 왼쪽) 상임고문 등 상임고문단과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오고 있다. 문호남 기자

국민의힘 원로 정치인들인 상임고문단은 당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기대감과 동시에 일부 우려를 표했다. 상임고문들은 한 장관을 새 비대위원장으로서 ‘적임자’라고 평가를 내리면서도, 부족한 정치 경험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용갑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20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을 반대한다면 대안도 없는 반대일 것”이라며 “온 신경이 비대위원장 체제로 가는 데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데 쏠려 있다. 그 적격자는 한 장관이라고 본다”며 이렇게 말했다. 김 상임고문은 “정치를 해봤지만 한 장관처럼 저렇게 기민하고 순발력 있게,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사람 별로 못 봤다”며 “상당히 기대를 걸 수 있는 인물”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한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돼 온 만큼 당정 관계가 ‘상하관계’로 비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평가도 나왔다.

유흥수 한일친선협회중앙회 회장은 “한 장관이 그간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보인 태도나 국회에서의 모습을 보면 ‘이 친구는 대통령이 뭐라 말해도 고분고분할 사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과 가깝기 때문에 신뢰를 바탕으로 오히려 민심이나 사정을 정확히 전해서 소통이 이뤄질 수 있지 않겠느냐 하는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전 새누리당 대표도 “이번 지도체제 전환 과정의 핵심은 ‘국정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모시고 해왔던 분들이 조금 옆으로 비켜주고, 대통령께 국민 뜻을 확실히 전할 수 있는 사람으로 모양 갖추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전 대표는 “과거에 대한 심판과 새로운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바꿀 수 있는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을 해낼 지도부와 당을 구성하지 않으면 이번 총선은 하나 마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이 국민의힘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거론된다는 점에서 비대위원장보다는 선거대책위원장 등의 카드로 활용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왔다.

황 전 대표도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보다도 더 막중하고 험한 자리”라면서 “한 장관을 대선 후보로도 키우고 이모저모로 활용해야 할 분이라는 여망이 있는데 시기적으로 이 카드가 적절하냐 하는 점에서 걱정들을 하시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거기로(한 장관으로) 다 여망이 모인다고 하니까 보완책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도 “지금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 놓으면 (총선 공천과 관련해) 별의별 음모로 흠집이란 흠집이 다 날 수 있다”며 “당의 소중한 자산을 함부로 써선 안 된다”고 우려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임고문도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판을 바꿀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일을 벌일 수는 있지만 뒷마무리할 내공이 없다. 비대위원장보다는 선대위원장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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