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 공시가 0.57%·토지 1.10%↑… 변동률 역대 최저

조해동 기자 2023. 12. 20. 12: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0.57% 상승한다.

정부가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올해 수준(표준 단독주택 53.6%·토지 65.5%)으로 동결한 데다, 올해 단독주택과 토지 가격 변동성이 낮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공시가 발표… 본보, 보유세 분석
토지 상위 10개 증가율 0~4.32%
단독주택은 1.83~4.28% 예상
정부, 현실화율 올 수준 동결에
부동산 시장 영향도 ‘중립’ 전망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땅값 최고’
신세계 이명희 자택 9년째 1위
국토교통부가 20일 발표한 ‘2024년 전국 표준주택·표준지 공시가격’에 따르면 서울 중구 명동의 네이처리퍼블릭 부지가 21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이라는 타이틀을 유지하게 됐다. 내년 공시가격은 올해보다 0.7% 상승한 1㎡당 1억7540만 원으로, 사진은 이날 오전 네이처리퍼블릭 부지 모습. 백동현 기자

내년 전국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이 올해보다 0.57% 상승한다. 표준 토지 공시지가는 1.1% 오른다. 2024년 표준 단독주택과 토지 공시가격 변동률(절댓값 기준)은 2005년 주택 공시 제도 도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부가 내년 부동산 공시가격의 시세 반영률(현실화율)을 올해 수준(표준 단독주택 53.6%·토지 65.5%)으로 동결한 데다, 올해 단독주택과 토지 가격 변동성이 낮았던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1월 1일 기준 표준 단독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을 공개하고 소유자 의견을 받는다고 20일 밝혔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0.57% 올랐다. 2021년 6.80%, 2022년에는 7.34% 오른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은 올해 14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5.95%)했다가 내년에 소폭 상승으로 돌아선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 공시가격 변동률은 2005년 주택 공시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았다. 내년 표준 토지 공시지가는 1.1% 상승했다. 내년 표준 토지 공시지가 변동률도 지난 10년간 가장 작았다. 정부 관계자는 “부동산 가격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변동률이 적은 상태가 이상적”이라며 “세(稅) 부담 급변동도 없어서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문화일보가 세무 전문가인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에게 의뢰해 공시가격 변동에 따른 세 부담 변화를 추정한 결과, 표준 토지 상위 10개 물건의 내년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증가율(전년 대비)은 0∼4.3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표준 단독주택 상위 10개 물건의 내년 보유세 증가율도 1.83∼4.2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본보가 공시가격 변동에 따른 세 부담 변화를 추정하기 위해 김형철 하나은행 세무사에게 의뢰해 2024년 표준 토지와 단독주택의 보유세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자택의 내년 보유세(1주택자·세액공제 없는 경우 가정)는 올해 4억1446만 원에서 내년 4억2523만 원으로 2.6%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의 자택은 2016년 표준 단독주택 편입 이후 내년까지 9년 연속 공시가격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이해욱 DL 회장의 삼성동 자택의 보유세는 올해 2억1841만 원에서 내년 2억2739만 원으로 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태원동의 삼성그룹 영빈관 승지원 보유세도 1억9083만 원에서 1억9787만 원으로 3.7%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표준 토지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땅인 서울 중구 충무로1가 네이처리퍼블릭 용지는 공시가격(㎡당 원)이 올해 1억7410만 원에서 내년 1억7540만 원으로 0.7% 오른다. 전국 땅값 2위는 서울 중구 명동2가 명동금융센터 용지로, 내년 공시가격은 ㎡당 1억7400만 원이다. 올해보다 0.8% 올랐다. 3위를 차지한 서울 중구 명동역 CGV 빌딩은 내년 공시가격이 ㎡당 1억6530만 원으로 올해와 동일했다.

내년 표준 단독주택과 토지의 공시가격과 보유세 부담이 모두 올해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침에 따라 내년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중립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