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플워치 판매중단 길어질듯…“애플, 합의 시도도 안해”
애플이 특허 침해를 이유로 미국에서 애플워치 신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판매 중단 상황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 시각) 애플에 특허 침해 소송을 걸고 승소한 의료 기기 업체 마시모의 조 키아니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 통신에 “우리는 애플과 합의할 의향이 있지만, 애플 측에서 합의를 모색한 적이 없다”며 “박수도 두 손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앞서 마시모는 지난 2021년 애플이 자사의 혈중 산소 농도를 감지하는 특허를 무단으로 사용해 애플워치에 적용했다며 미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소송을 제기했다.
테크 업계에선 애플이 마시모와의 합의 대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더욱 선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ITC가 특허 침해 제품에 대한 수입 금지 명령 처분을 내려도 대통령이 이 판결을 거부할 권한이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5일까지 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한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합의를 하면 일단 거금의 특허 침해 비용을 지불해야하고, 앞으로 애플워치를 팔 때마다 관련 지출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날 마시모 측은 구체적으로 애플에 얼마나 많은 돈을 요구할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상당한 액수에 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한편 애플워치의 미국 내 판매 중단은 현실이 되고 있다. 19일 블룸버그는 애플이 미국 주요 전자기기 판매점인 베스트바이 직원들에게 고객들에게 애플워치 시리즈 9과 울트라 2를 추천하지 말고, 구입할 수 있는 장소에 대한 정보도 제공말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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