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도 비대위도 말 아낀 한동훈 "내가 말 너무 많이해"

김건희 특검법 독소조항·시기 조율시 수용 가능성 후속 질문에
추가 입장 없이 "어제 말씀드려…특별히 더 해석할 여지 없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국회 본청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20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주도의 김건희 여사 특별검사 도입법에서 '독소조항'을 빼거나 내년 4월 총선 이후 시행하는 조건으로 수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어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장관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을 만나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내년 총선 이후에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어제(19일) 드린 말씀에서 특별히 더 해석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관련 질문에 "법 앞에 예외는 없다. 국민들이 보고 느끼기에도 그래야 한다"면서도 "정의당이 특검을 추천하고 결정하게 돼 있고, 수사 상황을 생중계하게 돼 있는 독소조항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다음 총선에서 민주당이 원하는 선전·선동을 하기 좋게 시점을 특정해서 만들어진 악법"이라고 했다. 특검법 통과 자체를 반대하기보다 정략 의혹을 제기한 발언을 두고 조건부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냔 해석이 나왔다.

거듭된 질문에 그는 "내가 말을 너무 많이 하고 있지 않느냐"라며 말을 아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떠오른 그는 전날 정치 경력 부재 지적에 관해 "세상 모든 길은 처음에는 다 길이 아니었다"고 언급한 것이 비대위원장직 수락을 시사한 것이냔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았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