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점업체 수수료율 가장 높은 유통 브랜드는 CJ온스타일
판매액 대비 납품·입점업체로부터 받은 각종 비용의 비율을 일컫는 주요 유통업체의 실질수수료율 조사 결과, 지난해 TV홈쇼핑 브랜드인 CJ온스타일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NS홈쇼핑과 GS홈쇼핑이 그 뒤를 이었다. 전반적으로 실질수수료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온라인쇼핑몰 분야는 나홀로 상승세다. 이 중 쿠팡의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0일 발표한 ‘2023년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등 유통거래 실태조사 결과 발표’에는 이런 내용이 담겼다. 백화점·TV홈쇼핑·대형마트·아울렛(복합쇼핑몰)·온라인쇼핑몰·편의점 등 6대 유통업태의 주요 브랜드 35개에 대한 지난해 실태를 조사한 결과다.
실질수수료는 1년 동안 대규모유통업체가 납품·입점업체로부터 수취한 수수료와 판매촉진비·물류배송비 등 추가 비용을 합쳐 상품 판매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해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27% ▲백화점 19.1% ▲대형마트 17.7% ▲아울렛·복합쇼핑몰 12.9% ▲온라인쇼핑몰 12.3%로 조사됐다. 온라인쇼핑몰을 제외한 대다수 업태에서 하락한 모습이다.
TV홈쇼핑 업태 내 실질수수료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CJ온스타일(31.7%)인 것으로 나타났다. NS(30.3%)·GS(30.3%)·홈앤(26.6%)·롯데(25.3%)·현대(25.1%)·공영(16.5%) 등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백화점 분야에선 AK(20.5%)가 가장 높았고, 대형마트와 아울렛·복합쇼핑몰 업태에선 각각 홈플러스(18.5%)와 뉴코아(17.2%)가 가장 높았다.
온라인쇼핑몰에선 쿠팡(27.5%)이 가장 높았는데, 바로 뒤를 이은 카카오 선물하기(9.7%)와 확연한 차이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쿠팡은 판매수수료율을 산정하는 특약매입 거래 비중이 8.5%로, 쿠팡이 운용하는 특약매입은 쿠팡이 납품업체의 상품을 직접 보관·배송하는 서비스가 포함돼 있다”며 실질수수료율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중소·중견기업인 납품·입점업체는 대기업인 업체에 비해 2.4~7.3%포인트(p) 높은 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입점업체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큰 실질수수료율을 부담하는 관행은 여전했다. 다만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평균 실질수수료율 차이는 지난해 4.9%p로, 1년 전(7.5%p)에 비해 축소됐다.
한편 직매입 거래에서 판매장려금을 지급한 납품업체 수 비율은 ▲편의점(48.2%) ▲대형마트(23.1%) ▲온라인쇼핑몰(12.4%) ▲백화점(2.2%) 등의 순서로 높았다. 이 중 온라인쇼핑몰은 판매장려금 지급 납품업체 수 비율과 거래금액 대비 납품업체의 판매장려금 부담액 비율이 일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매입 거래에서 반품을 경험한 납품업체 수 비율도 ▲편의점(20.2%) ▲대형마트(16.6%) ▲온라인몰(11.7%)의 순서로 높았다.
납품업체들이 수수료 이외 부담하는 추가 부담 비용 중 판매촉진비와 물류 배송비가 대다수를 차지했다. 판매촉진비 비중이 특히 높았던 업태는 ▲온라인쇼핑몰(99.7%) ▲백화점(94.2%) ▲홈쇼핑(62.2%) ▲대형마트(52.6%) 등이었고, 물류 배송비 비중이 컸던 업태는 편의점(69.5%)과 아울렛·복합쇼핑몰(67.8%)이었다.
입점업체가 부담한 매장 인테리어 변경 비용(1회 평균)은 ▲아울렛·복합몰(6800만원) ▲백화점(6700만원) ▲대형마트(2100만원) 순으로 높았다. 매장의 대형화·고급화를 추구하는 리뉴얼(재단장) 추세와 인건비·자재비 상승이 영향을 미치면서 1년 전보다 증가했다.
공정위는 “최근 유통업과 물류·정보기술(IT) 등 다른 산업과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유통-물류 통합 등 기존에 없던 새롭고 다양한 서비스 모델이 생겨나고, 이것이 유통-납품업체 간 수수료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새로운 서비스 모델이 판매수수료율 등에 미치는 영향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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