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유흥·2세대 부동산·3세대 금융업… 4세대 조폭은 ‘도박·리딩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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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조폭'은 2010년대 이후 등장한 '4세대형 조직범죄'를 주도하며 폭력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1970∼1980년대 1세대형 '유흥 조폭'들은 특정 지역을 장악하고 주변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뜯으며 직접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집을 불렸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3세대형 '금융 조폭'은 금융시장에 손길을 뻗치면서 기업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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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서방파 등 ‘조폭 원조’
‘범죄와의 전쟁’ 후 2세대 등장
김성태 前 쌍방울 회장 ‘3세대’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 5572명
그중 37.1%가 30대 이하 MZ
‘MZ 조폭’은 2010년대 이후 등장한 ‘4세대형 조직범죄’를 주도하며 폭력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고 있다. 과거처럼 지역에서 물리력을 행사하며 세 다툼을 벌이는 모습보다는 음지에서 ‘돈이 되는 모든’ 사업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 등에 따르면 국내 조직폭력배의 역사는 4세대로 분류된다. 이들이 주로 몸담은 사업에 따라 유흥 조폭→부동산 조폭→금융 조폭으로 설명할 수 있다. 1970∼1980년대 1세대형 ‘유흥 조폭’들은 특정 지역을 장악하고 주변 상인들로부터 ‘자릿세’를 뜯으며 직접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등의 방법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른바 ‘전라도 3대 조직’이라 불리는 서방파·양은이파·OB파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조폭의 원조 격이다.
1990년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세대가 몰락하고 2세대형 조폭인 ‘부동산 조폭’이 등장했다. 2세대는 폭력을 통한 업소 갈취·이권 다툼이라는 비교적 원시적인 방법에서 나아가 건설업에 진입했다. 개발 이권을 쫓아다니면서 물리력을 행사하다가 직접 사업가 행세를 하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 등장한 3세대형 ‘금융 조폭’은 금융시장에 손길을 뻗치면서 기업화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전주 지역 조폭 두목 출신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이 대표 사례다. 최 전 회장은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350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겨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MZ 조폭으로 불리는 4세대형 조폭은 더욱 지능화됐다. 폭력 범죄보다는 온라인 도박장·주식 리딩방·보이스피싱 등 경제범죄를 주 무대로 삼는다. 유튜브를 통해 조폭 계보를 설명하고, 회합 사진을 개인 SNS 등에 올려 영향력을 과시하는 방식으로 조직원을 포섭하는 등 미디어에 대한 노출도 꺼리지 않는다. 실제 인스타그램에 ‘OO년생 모임’ ‘OO(생년) 조폭’ 등의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이레즈미(조폭이 자주 시술받는 문신 기법)’ 문신을 하고 명품 옷·현금 다발 등을 자랑하는 게시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MZ 조폭이 등장하면서 경찰이 관리 중인 조폭 수가 10년 내 최다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경찰 관리하에 있는 조폭 수는 5572명이다. 이들 중 2067명(37.1%)이 30대 이하로, 3분의 1 이상이 MZ 조폭인 셈이다.
강력범죄수사부 출신 한 검사는 “수직적 위계질서하에 시키는 것만 했던 예전 조폭들과 달리 MZ 조폭은 돈 되는 것이면 뭐든지 다 한다는 의식이 팽배하고 수평적 형태를 띠고 있다”며 “사실상 모든 범죄가 조직과 연루돼 있을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수사 방향성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수한·장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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