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앞에선 경쟁조직과도 협력… 덩치 키우는 ‘MZ조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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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조폭'은 기존 폭력조직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세를 불리며 세력화하고 있다.
'4세대형 범죄조직'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앞선 '선배 조폭'들과 달리 계보를 초월해 유기적으로 이합집산하고 온라인상에서 도박 사이트나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는 등 'IT(정보기술) 세대'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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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조직과 유기적인 협력
기업·지능형 불법행위 자행
텔레그램 등 IT 기술 활용해
여러 조직과 광역화 등 특징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조폭’은 기존 폭력조직과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꾸준히 세를 불리며 세력화하고 있다. ‘4세대형 범죄조직’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앞선 ‘선배 조폭’들과 달리 계보를 초월해 유기적으로 이합집산하고 온라인상에서 도박 사이트나 불법 대부업을 운영하는 등 ‘IT(정보기술) 세대’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20일 MZ 조폭 수사를 맡은 경찰 관계자의 분석을 종합하면 MZ 조폭은 이해타산만 맞으면 경쟁 조직과도 소통한다. 기존의 조폭 조직은 위계질서가 명확하고, 다른 조직과는 확실한 배척 관계에 있었다. 이권 다툼에 따른 조직 간 ‘전쟁’도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MZ 조폭들은 서로 이해관계가 맞으면 이권 개입도 같이하는 등의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인천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과거의 조직들은 경쟁 관계였다면 지금 MZ 조폭들은 나쁜 의미로 소통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2019년 10월쯤부터 불법 채권 추심을 한 MZ 조폭 17명을 검거했는데, 여기에 관여된 조직은 3곳이었다. 이들은 20대 초중반의 나이로 최대 2만7000%의 이자율로 불법 대부 계약을 체결한 후, 피해자가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면 폭행하고 가족들을 협박하기까지 했다. 이들은 이자로만 약 3억 원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MZ 조폭은 텔레그램 등 IT를 활용해 범죄 행위를 감추는 데도 능숙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IT에 친숙한 MZ세대라서 텔레그램 등을 통해 수사망을 빠져나가는 데 익숙한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주에 기반을 둔 ‘C파’는 대포통장 40개를 이용해 불법 인터넷 도박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받은 360억 원대 불법 자금을 송금받아 합법적인 자금으로 세탁한 혐의로 검거됐다. 이들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텔레그램을 통해 인터넷 도박 조직과 소통하며 범행했다. 이들의 총책은 24세에 불과했다.
MZ 조폭은 지역 기반이었던 과거 조폭과 달리 전국의 여러 조직과 연대하는 ‘광역화’의 특징도 보인다. 전국 21개 폭력조직의 2002년생 조직원이 연대한 ‘전국회’가 대표적이다. 이들 조직원 37명은 지난해 12월 30일 경기 안양시 소재 주점에서 전국회를 결성하고, 결성 과정에서 집단 폭행을 하기도 했다. 대전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관계자는 “기존의 조폭들은 ‘전주 오거리파’ ‘경주 통합파’처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는데, 최근 MZ 조폭 조직은 통신 기술·교통 발달에 따라 조직원들이 전국에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올해 하반기 조직폭력 집중단속을 벌인 결과 MZ 조폭은 888명 검거됐는데, 주로 기업형·지능형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도박 사이트 운영 등 혐의로 189명, 대포통장 등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79명, 불법 사채업 33명, 지능범죄(리딩방 사기 등) 혐의 96명이 검거됐다.
‘압구정 롤스로이스남’ 신모(27) 씨가 속한 것으로 알려진 MZ 조폭 조직 ‘강남 MT5’는 텔레그램을 통해 마약을 거래하고 리딩방 사기 등 온라인 범죄를 일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MZ 조직 ‘불사파’ 조직원 3명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유명 갤러리 대표를 납치·감금하고 흉기로 협박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기도 했다.
권승현·구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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