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늘었지만 대부분 대기업 직원…아빠 비중 27.1%

지난해 육아휴직자 수가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대기업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오늘(20일) 발표한 '2022년 육아휴직 통계'를 보면, 지난해 8세 또는 초등학교 2 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전년보다 14.2% 늘어난 19만 9,976명이었습니다.

이들 가운데 아빠 육아휴직자가 5만 4,240명으로 1년 새 28.5% 늘었습니다.

육아휴직자 중 아빠 비중도 27.1%로 전년 대비 3.0%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엄마 육아휴직자는 14만 5,736명으로 전년보다 9.6% 늘었고, 비중은 72.9%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은 지난해 도입된 '3+3 부모 육아휴직제'의 영향으로 육아휴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3+3 부모 육아휴직제'는 생후 12개월까지의 자녀를 돌보기 위해 부모가 동시 또는 차례대로 육아휴직을 하면 첫 3개월간 부모 각자에게 통상임금의 100%(상한 월 200만~300만 원)를 지급하는 제도입니다.

연령별로 보면 아빠 육아휴직자 중에는 35세~39세가 39.7%로 가장 많았고, 엄마 육아휴직자는 30~34세가 40.8%로 가장 많았습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직원의 육아휴직 비중이 높았습니다.

지난해 육아휴직을 사용한 아빠의 70.1%는 종사자 규모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소속돼 있었습니다.

4명 이하 규모 기업에 종사하는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은 3.8%에 그쳤고, 5~49명 규모 기업에서도 아빠 육아휴직자는 10.9%였습니다.

엄마 육아휴직자의 60%도 300명 이상 대기업 소속이었습니다.

종사 산업의 경우 아빠는 제조업(22.6%), 엄마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9.1%) 종사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0.2%로 전년 대비 4.3%p 증가했습니다.

최근 10년간(2013년~2022년) 출생한 아이(0세~8세) 부모들의 육아휴직 현황을 보면, 엄마는 0세(83.2%) 때, 아빠는 6세(19.0%) 때 육아휴직을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 지난해 출산한 엄마 중 취업자 비중은 출산 360일 전 58.7%에서 출산일 기준 49.7%로 9.0%p 내려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출산과 함께 직업을 그만둔 경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전년 대비 5.2명 늘어난 3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2020년 기준 OECD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는 우리나라는 남성 14.1명, 여성 48명으로 조사됐는데, 핀란드는 남성 60.9명, 여성 140.4명이었고 스웨덴은 남성 348.8명, 여성 409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해당 통계는 육아휴직 대상 자녀 연령에 해당하는 모든 육아휴직자 수를 집계한 것으로, 출생아 100명당 육아휴직자 수가 100을 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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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름 기자 (areu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