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2차 낙서범 "경찰 조사, 이런 경험 처음…장난 치고 싶었다"(종합)

서상혁 기자 김예원 기자 2023. 12. 2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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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낙서 2차 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범행 이유에 대해 "그냥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전날 약 6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다른 범행 용의자들과 일면식 있나", "영추문(경복궁 서문) 낙서한 이유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걸 노린 건가" 등의 질문에 답변 없이 경찰서 로비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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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경찰 조사 후기 글 올려…"낙서 스펠링 틀려 쪽팔리다"
11월 전시회 작품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중고 장터에 올려"
경복궁 담벼락 '낙서 테러' 발생 나흘째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복구 작업을 위한 가림막이 설치돼 있다. 2023.12.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김예원 기자 = 경복궁 낙서 2차 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범행 이유에 대해 "그냥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경찰 조사에 대해서는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기자가 많았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20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20대 피의자 A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각종 기사, 유튜브에도 (내가)떴더라"며 "살다살다 저런 곳에 박제(인터넷에 기록으로 남는다는 은어)가 다 되어 본다"고 적었다. 또 "(낙서) 스펠링이 틀린 건 조금 쪽팔린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자신의 낙서에 대한 평가도 남겼다.

A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20분쯤 서울 종로구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의 이름과 앨범 제목 등을 쓴 혐의로 전날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받았다.

A씨는 블로그에 조사 후기도 적었다. 그는 "조사 받은 날 각종 기자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기자들이) 계속 말씀을 부탁드린다는데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쫓아왔다. 막 붙잡거나 하진 않아서 감사했다"고 적었다.

이어 "계속 쫓아오는 기자 두 분께 '내일 아침 식사 맛있게 하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고 되묻더라. 나도 당황해서 도망갔다. (낙서에 언급된) 아티스트와 어떤 관계냐는데, 일개 팬이다"라고 전했다.

범행 이유에 대해선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그저 낙서다.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그냥 예술을 한 것이다"고 남겼다. 미스치프는 미국 아티스트 그룹이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제기된 흉기 난동 및 해외 도피 우려에 대해선 "저로 인해서 문제가 생길 기미가 보인다면 바로 택시 타고 집으로 안심귀가 하거나 바로 얌전히 체포당하겠나. 제가 뭐 해외 도피를 하겠냐"고 반박했다.

A씨는 지난달 미스치프 전시회에 작품으로 전시된 모자 중 일부를 훔쳐 절도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받기 전 경찰서 앞에서 모자를 쓰고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후 경찰에 모자를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블로그에 "모자를 중고장터에 올렸다가 계정 정지를 당하기도 했다"는 글을 남겼다.

한편 A씨는 전날 약 6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다른 범행 용의자들과 일면식 있나", "영추문(경복궁 서문) 낙서한 이유는 폐쇄회로(CC)TV가 없는 걸 노린 건가" 등의 질문에 답변 없이 경찰서 로비를 빠져나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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