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파크, 내게 잘맞는 구장… 스플래시 히트 쳐보고 싶다”

정세영 기자 2023. 12. 2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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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구장이다."

이정후는 "(오라클파크는) 우측 담장까지 거리는 짧게 느껴졌지만, 담장이 높더라. 반면 우중간까지의 공간은 넓었다. 장점을 잘 살리면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결국, 타고난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이정후에게 오라클파크는 오히려 맞춤형 구장인 셈이다.

오라클파크는 개장 후 스플래시 히트가 총 102개가 나왔고, 이 중 원정팀 선수는 61개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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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SF와 계약 뒤 귀국
오라클파크 왼손타자에 불리
콘택트 탁월한 이 맞춤형 구장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오라클파크.

“내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구장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약 1476억 원)에 계약한 이정후(25·사진)가 미국 체류 일정을 마무리하고 19일 귀국했다.

이정후는 귀국 인터뷰에서 계약 뒷이야기와 빅리거로서 내년 목표 등을 상세하게 밝혔다. 그런데 샌프란시스코의 홈구장 오라클파크에 대한 언급이 눈길을 끌었다. 이정후는 “(오라클파크는) 우측 담장까지 거리는 짧게 느껴졌지만, 담장이 높더라. 반면 우중간까지의 공간은 넓었다. 장점을 잘 살리면 내게 잘 맞는 구장이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오라클파크는 빅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비대칭 구조의 기형적 구장이다. 홈플레이트에서 좌측 폴대까지 거리는 103m로 다른 구장과 비슷하지만, 우측 폴대까지 거리가 불과 94m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짧은 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7.3m 높이의 펜스를 만들었다. 또 우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26m로 중앙 펜스(119m)보다 더 멀다.

이런 구조 탓에 오라클파크는 ‘좌타 거포’들의 무덤으로 물린다. 우측 거리는 짧아도 펜스가 높고, 우측 담장 밖 ‘매코비만(灣)’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강한 해풍이 불기 때문이다. 올해 오라클파크의 파크팩터는 94로, 리그 30개 구장 중 29위였다. 파크팩터가 평균인 100보다 높으면 타자 친화적, 낮으면 투수 친화적 구장으로 불린다. 그러나 우중간이 넓어서 펜스를 맞고 불규칙하게 튀어나오는 타구의 경우엔 2루타 이상의 중장거리가 될 수도 있다.

이정후는 통산 타율 0.340을 유지 중인 명실상부한 KBO리그 최고타자. 어느 방향으로든 직선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스프레이 히터’다. 게다가 빠른 발까지 갖춰 중장거리 타구 생산에 탁월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 결국, 타고난 콘택트 능력을 보유한 이정후에게 오라클파크는 오히려 맞춤형 구장인 셈이다. 미국 CBS스포츠도 “이정후가 필드 전체에 직선 타구를 뿌리기에 오라클파크에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이정후도 “난 홈런 타자가 아니고 좌우로 공을 칠 수 있는 선수”라고 자신했다.

현지에선 우측 펜스를 넘어 바다에 빠지는 홈런을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라고 부른다. 오라클파크는 개장 후 스플래시 히트가 총 102개가 나왔고, 이 중 원정팀 선수는 61개를 쳤다. 한국인 선수로는 추신수(2020년 8월 3일)와 최희섭(2004년 5월 1일)이 원정팀 소속으로 1개씩 때렸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소속 한국인 선수로 스플래시 1호 홈런을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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