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훈 “한동훈 尹바타 비판 동의 어려워…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용”

“인간 한동훈 몰라도 너무 몰라”
“특검법, 정부 공격용 정치 법안”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이 지난 10월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힘에 합류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최근 여당 내 한동훈 비대위원장 추대론이 떠오르자 제기되는 당정 수직관계 강화 우려에 대해 “국민들에게 당정관계가 수직이 아니라 건설적인 긴장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라는 모습들을 굉장히 짧은 시간 안에 보여줄 수 있을지, 이 점이 아마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 의원은 20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장관이) 이 정부와 특수관계라는 걸 부정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그저 임명받은 월급쟁이 장관은 아니잖나”라며 “이 정부와 운명을 같이 하는 핵심 장관이고 이 정부의 핵심 주장인 공정과 상식의 가장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조 의원은 또 한 장관이 ‘윤바타’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란 얘기들이 있단 사회자의 말엔 “인간 한동훈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가 아는 한동훈 장관은 검찰 시절에도 ‘자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특정 수사를 하는 과정에 있어서 주변 분들이 이 정도에서 멈추자, 이 정도에서 마무리하자’라고 했을 때 본인의 소신과 맞지 않으면 끝까지 수사를 하고 이거는 더 수사를 가야 된다고 했을 때도 아니다 싶으면 멈췄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한 건 한 건 자기 소신의 배팅을 하면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란 걸 여러 경로를 통해서 알고 있기 때문에 왜 이번만큼은 그 소신을 굽고 윤바타의 역할을 할 거라고 말씀하시는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조 의원은 또한 “많은 분들이 한동훈 장관이 ‘너무 아깝다, 너무 이르다, 아직 준비가 안 됐다 ’하시는데 지금 절박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애피타이저 대신 메인 메뉴를 바로 시작하는 느낌”이라며 “저는 시점적으로 너무 이르다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만큼 위기의 시간에 한동훈 장관이 정치 경력 없다라고 폄하하는 건 크게 설득력은 없어 보인다”며 “비판의 방향은 그게 아니라 과연 대통령실과 건설적인 비판 관계, 건설적인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한 장관이 전날 국회를 찾아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악법’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공감을 보였다. 조 의원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이 김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검토할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의원으로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보였다. 당시 조 의원은 “특검이 추진된다면 모든 민생 이슈를 잡아먹을 것”이라며 특검법이 정쟁만을 위한 법이란 이유를 들었다.

조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예산 국회가 끝나는 다음 주에 김건희 특검법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건 이 법은 정치 법안이라는 증거”라며 “특별검사를 선정하는 권한이 민주당에게만 있다. 이런 일방적인 모습들, 내용을 하나씩 하나씩 따져보면 민주당이 김건희 여사와 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해서 만든 정치 법안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게 진짜로 만에 하나 통과돼서 실행이 되면 특검에 대한 어마어마한 국민적 논란이 있을 것”이라며 “이 내용을 다시 한번 검토할 가능성조차 열어두지 않고 일점일획도 변화할 수 없고 이대로 통과시켜야 된다는 건 총선용이라는 게 너무 명백하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