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86세대 집단적으로 몰아 퇴출하라는건 정치공세"(종합)

"하나회처럼 우리끼리 '한번 해 먹자' 그런 적 없어"
"윤 정부 퇴행 겪으며 총선 출마 결심…지역구 당과 논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2023.4.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전민 기자 =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은 20일 당내에서 거론되는 '86 퇴진론'에 대해 "집단적으로 몰아서 퇴출 대상이라고 하는 건 정치적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과거 군 하나회나 지금 윤석열 사단처럼 우리끼리 모여서 우리가 한번 해 먹자 그런 적은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86세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대표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임 전 실장은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는 과정에는 뺄셈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86세대가 오히려 윤석열 정부와 싸워서 멈춰 세우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로 가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가 386이라고 불렸다. 50대 중후반이 되니 '당신들도 기득권'이라는 평가는 피해갈 수 없지만 사회 다른 분야에서도 주축 세력들의 나이가 그렇다"며 "30대 40대 더 좋은 후배들을 발굴하고 길을 열어주는 건 많이 고민해야 될 분야"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정계 복귀 이유에 대해선 "윤석열 정부가 들어섰다고 이렇게 빠른 시간 안에 모든 분야에서 후퇴할 수 있다고는 상상을 못 했다"고 밝혔다.

이어 "4년 전에는 총선 불출마를 포함해 비제도적 영역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는 것이 진심이었고, 지금은 제도 정치에 다시 복귀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며 "폭주를 멈춰 세우고 국정 기조를 바꿔내지 않으면 윤석열 정부 남은 3년반 사이에 우리 경제가 아예 주저앉겠다는 공포심마저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선 지역구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하지도 않았고 이야기하는 것도 좀 적절치 않다"며 "내년에 모두가 힘을 모아서 윤석열 정부를 심판하고 멈춰 세워야 한다는 소명 의식이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당하고 의논해야 될 문제"라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가능성에 대해선 "정치인들이 갈등할 때도 있고, 심하면 다툴 때도 있지만, 조정하고 타협해 내는 것이 정치의 몫"이라며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을 떠나는 일은 없어야 하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 체제에 대해선 "당이 예전보다 활발하게 의견 개진이 되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못 주고 있는 건 틀림없다"며 "혼자 하려고 하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다. 모두가 힘을 합하자고 호소하고, 자리를 만들어주고 하면 그다음 날부터 본인도 조금 더 어깨가 가벼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비주류가 주장하는 통합형 비대위 필요성에 대해선 "비대위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며 "다만 대표의 사퇴가 전제인가 하는 문제는 충분히 내부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 있는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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