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미국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 무산

박정경 기자 2023. 12. 20.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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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카카오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커진 사법 리스크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버트 인수를 추진했던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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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사법 리스크 악영향
“이사회 멤버로 협력하기로”

카카오페이의 미국 종합 증권사 시버트 파이낸셜(Siebert Financial)에 대한 경영권 인수가 무산됐다. 창업주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 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등 카카오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으로 커진 사법 리스크가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카카오페이는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와의 합의에 따라 2차 거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시버트의 지분 51.0%를 두 차례에 걸쳐 약 1039억 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5월에 지분 19.9%(807만5607주)를 취득하는 1차 거래를 마쳤다. 나머지 지분(2575만6470주) 인수는 내년 중 2차 거래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카카오 그룹 경영진이 주가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지자 시버트는 지난달 카카오에 “2차 거래를 종결하기 어려운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이 발생했다고 판단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보냈다. 시버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자료에서 ‘중대한 부정적 영향’의 의미에 대해 한국 당국이 카카오페이와 모기업 카카오에 ‘조치를 하는’(taking action) 상황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금융 관련 문제로 수사를 받는 카카오에 금융사 지분을 넘기기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카오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는 지난 10월부터 본격화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당시 시세 조종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CIO)가 구속된 데 이어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과 홍은택 당시 총괄 대표까지 검찰에 송치됐다.

2차 거래 미진행으로 지분 인수 계약이 종료되고 관련 주주 간 계약이 변경됨에 따라 시버트파이낸셜은 카카오페이에 내년 3월 29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총 10개 분기에 걸쳐 500만 달러(약 65억 원) 규모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시버트 인수를 추진했던 카카오페이는 “앞으로도 이사회 멤버로 지속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고, 양사의 비즈니스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당분간 경영권 인수 재추진을 비롯한 적극적인 협력은 현실적으로 실행이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건으로 카카오도 최대 위기가 현실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수합병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해온 그룹의 전략이 사법리스크로 제동이 걸렸고, 카카오뱅크의 1대 주주 지위도 내려놔야 할 상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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