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총선 출마 “지역구는 당에 위임…나라 위해 헌신한 분들 백분의 일이라도 보답”

국방부 기자실 방문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 있을 때 마다하지 않겠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0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기자실에서 국립서울현충원 재창조 구상안과 상이등급 판정 기준 개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0일 내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보훈처장부터 국가보훈부 장관까지 20개월을 하면서 나라를 위한 헌신을 많이 느꼈다"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백분의 일이라도 보답할 수 있도록 저의 쓰임이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총선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출마 지역구가 어디냐고 묻자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이달 초 개각에서 교체가 결정된 박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20년 넘게 여기에 거주하고 있다"며 "분당을이 저한테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가능성을 높였다.

다만 분당을은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도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구인 것으로 알려져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박 장관이 ‘백지 위임’을 언급한 것은 당에서 험지 출마 요청이 있을지라도 기꺼이 따르겠다는 생각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