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살에 학사, 90살에 석사 딴 미국 할머니…“일도 계속 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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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0살 만학도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부동산 회사에서 사무직, 법원 속기사 등으로 일한 그는 1961년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몇 년을 보낸 뒤 30여년을 필사·문서처리사 일을 했다고 한다.
68살에 일터를 떠난 그는 평범한 노후 대신 '도전'을 택했다.
그는 시비에스(CBS) 텍사스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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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90살 만학도 할머니가 석사 학위를 취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배움을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했다.
20일 미국 텍사스주 노스텍사스대학교 누리집을 보면, 지난 17일(현지시각) 이 대학 졸업식에서 최고령 석사학위를 취득한 미니 페인(90)의 이야기가 올라와 있다.
그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한 가난한 공장 노동자의 딸로 태어나 1950년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년제 대학을 다녔다. 부동산 회사에서 사무직, 법원 속기사 등으로 일한 그는 1961년 결혼해 두 아이를 키우며 전업주부로 몇 년을 보낸 뒤 30여년을 필사·문서처리사 일을 했다고 한다.
“나는 항상 단어를 가지고 일했고, 항상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었습니다.”
68살에 일터를 떠난 그는 평범한 노후 대신 ‘도전’을 택했다. 텍사스 여자 대학에 입학한 페인은 노스텍사스대학 캠퍼스에서 저널리즘 수업 3개와 경영학 수업 1개를 수강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56년 만인 2006년 그는 73살의 나이로 학사 학위를 땄다.
그 뒤 그는 댈러스, 휴스턴, 텍사스 등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다. 페인은 “대부분의 작가들은 쓰는 것을 즐기기 때문에 글을 쓴다. 나도 글 쓰기를 사랑하기 때문에 글을 쓴다”며 “내게 글 쓰는 건 치료이자, 건설적인 무언가를 준다”고 자신이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 80대 중반에 석사학위를 위해 다시 대학으로 돌아온 것이다. 학제간 연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으며 노스텍사스대를 졸업했다. 물론 학위를 따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공부를 하는 게 “힘들었다”며 “나는 정말로 공부를 해야 했다. 밤샘 공부도 많이 했다”고 했다. 계속된 밤샘 공부를 말리는 교수의 잔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한다. 페인의 지도교수였던 빌리 로슬러 교수는 “그는 ‘평생 학습자’라는 말의 의미를 실제로 보여줬다. 그의 끈기는 인상적이다”고 했다.
그가 생각하는 공부란 무엇일까. 페인은 에이비시(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을 받으면 자신과 주변 사람들이 더 나아질 수 있다. 물론 지식도 얻게 된다. 그리고 나는 처음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학위를 딴 것에 대해서도 “기쁘다”고 했지만 여전히 만족하지 않고 있다. 페인은 “나는 항상 더 나아지려고 노력해 왔다”며 “어떤 식으로든 배움을 계속해나가고 싶다”고 했다.
일도 계속할 생각이다. 페인은 최근 휴스턴의 한 잡지사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다. 공부한 것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시비에스(CBS) 텍사스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할 수 있는 한 계속 일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2019년에도 오스트레일리아 멜버른에서도 페인처럼 90살 여성이 멜버른 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당시 “공부는 하면 할수록 더 많은 꿈을 꾸게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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