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의장 “미추홀구 애들, 입에 욕 달고 다닌다더라”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입에 욕을 달고...”
국민의힘 소속 허식 인천시의회 의장이 인천 미추홀구의 민도를 낮잡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원도심이 낙후했다는 점을 예를 들어 설명하려다가 나온 비하성 발언인데 허 의장 측은 “그 같은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허 의장은 19일 오전 인천항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제물포르네상스’ 마스터플랜 대시민 보고회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제물포르네상스는 원도심인 제물포 일대를 개발해 도시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구상에서 진행되는 사업이다.
허 의장은 첫 번째 축사 연사로 나섰다. 그는 “지난주에 기자를 한 분 만났다. 기자가 이야기하기를 자기는 청라에 살다가 미추홀구로 이사를 왔는데, 두 가지 면에서 다시 청라나 송도로 가야겠다고 하더라”라고 운을 뗐다.
허 의장은 이어 “첫째는 애들이 초등학생인데 입에 욕을 달고 다닌다는 것이다. 청라에선 그런 걸 못 봤다고 한다”며 “또 청라에는 호수공원이 있어서 쾌적하고 산책하기 좋았는데 이쪽에 오니까 그런 물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제물포르네상스의 밑그림을 그리는 용역에 미추홀구 등 인천 원도심 지역에 친수 공간 사업이 포함되지 않은 것을 지적하려다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허 의장이 미추홀구 구민들을 비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곧바로 잇달았다.
배상록 미추홀구의회 의장은 “300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라면 단 한 마디라도 신중히 발언해야 한다”며 “본인은 원도심을 생각해서 한 말이라고 하지만 미추홀구 주민들을 어떻게 인식하면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허 의장은 “중구나 동구는 친수공간이 상당히 부족한데도 용역에서는 이런 부분이 빠져 있어 부실하다는 점을 짚다 보니 나온 이야기”라며 “주민들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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