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우 삼성화재 감독 '신장호·에디 기살리기'

류한준 2023. 12. 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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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는 예상과 다른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지난 시즌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현재 상황이 반갑다.

김 감독은 "(신장호가)멘탈적으로 약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FA 자격)으로 푸시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신장호는 영생고와 중부대를 나와 지난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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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는 예상과 다른 순위 경쟁이 진행 중이다. 20일 기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가 나란히 1, 2위에 자리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은 앞선 두 팀과 견줘 승점 차가 크지 않지만 3위에 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지만 삼성화재와 우리카드는 분명히 선전 중이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팀'으로 평가받지는 않았다. 특히 삼성화재가 그렇다. 베테랑 하현용과 신동광을 제외하면 젊은 선수 위주로 로스터를 구성해 시즌을 출발했다.

삼성화재 신장호(가운데)가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블로커 사이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팀 전력과 선수 구성 상 라운드별로 2승을 거두는게 현실적인 목표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3라운드 일정이 끝을 향해 가는 가운데 이미 두 자리수 승수는 달성했다(20일 기준 12승 5패 승점31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도 현재 상황이 반갑다. 그러나 신중하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잘 탈 수 밖에 없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게 관건이다.

다른 팀 사령탑도 마찬가지지만 김 감독 입장에선 연승 보다 연패를 더 경계하고 있고 이 상황을 피하려고 한다. 김 감독이 올 시즌들어 여러 번 강조하고 있는 '회복 탄력성'이 그 이유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제 몫을 다해주고 있고 경기나 팀 연습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좀 더 힘을 내줬으면 하는 선수도 있다.

아웃사이드 히터 신장호와 미들 블로커로 주로 나오고 있는 에디(몽골)가 그렇다. 신장호는 지난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를 비롯해 최근 치르는 경기에서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로 나오고 있다.

삼성화재 신장호(1번)와 팀 동료들이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공격 득점을 올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김 감독은 신장호에게 동기부여를 주고 있다. 신장호는 올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김 감독은 "(신장호가)멘탈적으로 약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그 부분(FA 자격)으로 푸시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신장호는 영생고와 중부대를 나와 지난 2019-20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4순위로 삼성화재에 지명받았다. 하위 순번이었지만 고희진 현 정관장 감독이 삼성화재 지휘봉을 잡았을 때 당당히 주전 멤버로 기용됐다.

그러나 신장호와 함께 당시 삼성화재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 대부분은 팀을 떠났다. 그리고 신장호도 다시 웜업존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김 감독은 "신장호도 절실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에디는 김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다. 김 감독이 성균관대 사령탑을 맡았을 당시 스카우트한 선수라 아시아쿼터(AQ) 선발에서 주저하지 않고 에디를 뽑았다.

삼성화재 에디가 19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 도중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그러나 주 포지션이라고 할 수 있는 아포짓에서 활약도는 떨어졌다. 에디는 팀의 올 시즌 첫 경기인 우리카드전 이후 미들 블로커로 나오는 시간이 더 많다. 김 감독은 "아포짓에서 좋은 모습이 나와야하는데 아직까지는 좀 더 성장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에디가 신인이기도 하고 대학 무대와 V리그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그렇지만 미들 블로커로 나오는 에디의 쓰임새는 있다. 김 감독은 "팀 상황상 미들 블로커로 두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두 자리에서 연습은 모두 하고 있지만 경기에선 미들 블로커로 활약을 좀 더 기대하고 있다. 서브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장호와 에디 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좀 더 힘을 내야한다. 그래야 현재 좋은 성적과 분위기를 시즌 마지막까지 유지할 수 있는 '뒷심'이 생긴다. 삼성화재는 '주포' 요스바니(쿠바)가 막힐 경우 경기를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 김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 모두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왼쪽)이 2023-24시즌 V리그 홈 경기 도중 교체로 인해 벤치로 들어오고 있는 에디를 향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의정부=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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