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양지 논란 속 교통정리 시동…박민식 장관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 마다하지 않겠다" 선언

조병욱 2023. 12.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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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스타 정치인들이 몰린 경기 성남시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뒀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자택이 위치한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 의사를 고수해 왔으나 이날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경기 성남 분당을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로, 박 장관을 비롯해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마를 타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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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공천 교통정리 본격화
양지 대신 험지 택한 박민식
경기 반도체 벨트로 나서나
다른 후보군 미칠 파장 주목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스타 정치인들이 몰린 경기 성남시 지역구 출마를 염두에 뒀던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험지 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성남 출마를 염두에 둔 다른 정치인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용산 국방부 기자실을 찾은 자리에서 “최근 ‘민주유공자법’(민주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률)이 강행 처리되는 것을 보면서 입법부의 남용이 정말 심하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며 내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뉴스1
그는 “국가보훈처장부터 보훈부 장관까지 20개월을 하면서 나라에 대한 헌신을 많이 느꼈다”며 “어떤 요구나 희생, 역할이 있을 때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출마 지역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당에 백지 위임할 생각”이라며 “당에서 박민식의 쓰임새가 무엇이라고 하면 거기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장관은 자택이 위치한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 의사를 고수해 왔으나 이날 험지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박 장관이 앞서 수원 출마를 위해 장관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평가되는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이어 민주당이 석권중인 수도권 ‘반도체 벨트’(경기 수원·화성·용인·통탄)로 출마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 성남 분당을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지역구로, 박 장관을 비롯해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출마를 타진해 왔다. 이 장관은 이곳을 비롯해 강남 서초 등에서도 자신의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지역구 쇼핑’ 논란이 일자 글을 내리기도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 뉴스1
정치권에서는 전국구 지명도가 있는 장관급 인사들이 험지 대신 양지만 지향한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었다.

박 장관의 이날 발언으로 당내에서도 출마 지역을 두고 본격적인 교통정리가 시작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을 보면 결국 장제원·김기현에서 시작된 희생의 바람이 현역 장관들에게도 불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도 가까운 박 장관 마저 험지 출마를 택한 만큼 당 주요 인사들의 후속 희생 선언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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