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HMM은 사고 팬오션은 팔고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2. 2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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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19일 연기금이 2년 만에 HMM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바로 다음날 HMM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연기금은 HMM 인수주체인 팬오션 주식을 지난 19일에만 407만주(172억원)을 팔았다.

피인수기업인 HMM은 대거 사들이고, 인수기업인 팬오션은 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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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자
연기금, 2년만에 100만주 사들여
민간기업 경영효율화 기대 반영
연기금, 인수주체 팬오션은 팔아
대규모 유상증자 등 악재 반영
HMM 드림호 [사진 = 연합뉴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바로 다음날인 지난 19일 연기금이 2년 만에 HMM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관투자자 입장서 HMM이 민간기업인 하림에 팔리는 것을 장기호재로 판단한 것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 19일 HMM 주식을 약 113만주 (206억원)사들였다. 앞서 지난 18일 산업은행은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그 직후 장인 19일에 연기금이 대거 HMM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연기금이 100만주 이상 HMM 주식을 산 것은 지난 2021년 12월 2일(101만주)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업계선 팬오션을 가지고 있는 하림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가 HMM 경영효율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연기금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바로 다음날 HMM 주식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한국 해운산업이 세계 5위 이내로 진입하도록 최선을 다해 HMM을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MM.
반면 연기금은 HMM 인수주체인 팬오션 주식을 지난 19일에만 407만주(172억원)을 팔았다. 피인수기업인 HMM은 대거 사들이고, 인수기업인 팬오션은 판 것이다. 6조4000원에 달하는 부담스러운 인수금액 탓에 연기금이 팬오션에서 일부 발을 뺀 것으로 추정된다. 팬오션 주가는 지난 19일 10.1% 하락한 4095원으로 마감한 바 있다.

이날 대신증권은 리포트를 내며 팬오션 목표주가를 종전 7000원에서 4500원으로 대폭 내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규모는 3조3000억원인데, JKL파트너스 측 부담금 7000억원 외에 2조4000억원의 인수자금이 필요하다”며 “팬오션이 영구채, 자산유동화,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팬오션은 자금조달을 위해 최대 3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에 나서는 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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