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의 수구초심[오후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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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마크 리퍼트(50) 전 주한 미국대사는 두산 베어스 열혈팬이다.
성 김(63) 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현대자동차 자문역으로 위촉된 데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리 한미 양국이 동맹이라지만 전직 주한 대사들의 직무 일관성(integrity)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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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참모 출신인 마크 리퍼트(50) 전 주한 미국대사는 두산 베어스 열혈팬이다. 대사 시절 두산 베어스 응원을 위해 잠실야구장을 찾았던 그는 퇴임 후에도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람했다. 2017년 대사 퇴임 후 보잉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부터는 삼성전자 북미법인 대외협력팀장 겸 본사 부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성 김(63) 전 주한 미국대사는 최근 현대자동차 자문역으로 위촉된 데 이어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일하게 된다. 국무부 퇴직 절차를 밟고 있는 그는 내년 1월부터 태평양의 신설 조직인 글로벌미래전략센터를 이끌 예정이다.
리퍼트 전 대사에 이어 김 전 대사가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진 덕분이라는 점에서 뿌듯함이 느껴진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리 한미 양국이 동맹이라지만 전직 주한 대사들의 직무 일관성(integrity) 측면에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든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갈릴 때 미국 정부의 일원으로 한국을 설득·압박하던 대사들이 정반대로 한국 기업을 위한 대미 로비의 최전선에 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근 워싱턴에서 국무부 출신 및 싱크탱크 인사들을 만났을 때 두 전직 미국 대사의 행보가 화제가 됐다. 리퍼트 전 대사의 경우 보잉 부사장을 거쳐 삼성전자에 안착했는데 추석이나 설 때 한복 차림의 자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한국 사랑을 전했던 인물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삼성전자행은 지한파 인사의 행보로 여겨진다. 그럼에도 이 선택으로 미국의 선출직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닫았다는 평이 나왔다. 김 전 대사의 경우, 공직을 떠나 민간 부문으로 가기에 앞서 ‘이직(移職)의 시간’을 갖는 게 좋았을 것이란 지적이 있었다. 개인의 선택이 최우선시되는 게 미국이지만,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끝낸 후 곧바로 한국 회사로 간다는 얘기가 나온 데 대한 불편한 기류도 느껴졌다.
김 전 대사는 중학교 때 서울을 떠나 1980년 미국 시민권자가 됐고, 검사로 일하다 1988년 국무부에 들어갔다. 이후 6자회담 수석대표에 이어 한국·필리핀·인도네시아 대사까지 지낸 뒤 한국으로 다시 터전을 옮긴다. 20년은 한국인으로, 40여 년은 미국인으로 살아온 이의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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