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온라인 명품전쟁 승부수...‘에루샤 로켓’ 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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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익스프레스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국내 1위 이커머스' 쿠팡의 파페치(Farfetch·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5억달러(약6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업계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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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전략서 프리미엄 뷰티 강화
배송 경쟁력으로 온라인시장 선점
알리익스프레스 등 초저가를 앞세운 중국 이커머스 업체의 공세가 날로 커지는 가운데 ‘국내 1위 이커머스’ 쿠팡의 파페치(Farfetch·해외 온라인 명품 플랫폼)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로켓럭셔리’로 프리미엄 뷰티 부문을 강화한 데 이어 배송 경쟁력을 활용해 온라인 명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 엿보인다.
쿠팡 모회사인 쿠팡Inc가 18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명품 플랫폼인 파페치를 5억달러(약65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후 업계는 온라인 명품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상하고 있다.
쿠팡은 파페치를 통한 명품 배송 서비스를 국내외에 동시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전체 명품 카테고리를 모두 아우르는 플랫폼이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의 첫 번째 타깃은 더 명확하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명품 시장은 지난해 19조6000억원에서 올해 21조9000억원(예상)으로 성장했다. 홍희정 유로모니터 뷰피·패션 부문 수석연구원은 “한국 온라인 명품 시장 비중이 2019년 9.8%에서 올해 12%로 증가 추세인데 글로벌(19%)과 비교하면 성장 잠재력은 더 크다”며 “최근 의류·잡화 부문이 더욱 강화한 쿠팡의 명품 시장 상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페치는 세계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외 1300개 브랜드를 갖고 있다. 쿠팡은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의류·잡화 부문 하이엔드 브랜드와 관련된 고객 데이터를 빠르게 확보하고, 향후 프리미엄 판매 전략을 세우는데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에루샤’를 입점한 국내 백화점 7곳과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등 온라인 명품 플랫폼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국외 소비자 겨냥해 국내 K-패션을 수출하려는 청사진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물류망을 통해 국내 소비재 기업의 약 30% 수준인 1만2000곳의 중소 기업과 동반 현지 진출에 나서기도 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국 디자이너들이 해외 명품시장에 브랜드를 알리는 문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면서 “올해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중소 패션기업에게 해외 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케이패션82’ 플랫폼을 낸 것처럼 쿠팡이 파페치를 발판으로 K-패션 업체들의 독보적인 유통 채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인 파페치 운영 방안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쿠팡이 파페치를 별도로 운영하면서 상품을 로켓배송으로 판매하거나 파페치 입점사를 쿠팡에 입점시키는 방안 등도 거론된다.
다만 쿠팡의 명품 플랫폼 운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쿠팡Inc가 파페치 인수를 발표한 후 뉴욕 증권거래소의 쿠팡Inc 주가가 5% 넘게 급락한 것도 패션업계 진출에 대한 일종의 비관적인 분석으로 읽힌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명품업계의 운영 노하우는 공산품 온라인 유통과 결이 다르다”면서 “쿠팡이 대중을 중심으로 한 공산품으로 성장한 만큼 명품에 특화된 UI(사용자 인터페이스)·UX(사용자 경험)나 프리미엄 이미지를 갖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평했다.
실제 루이비통 등 명품사들은 오히려 대중화를 지양하는 전략을 취한다. 브랜드 이미지와 매출 관리를 위해 출점 매장 수를 제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명품계의 아마존’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파페치의 시장 가치가 100분의 1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에서 쿠팡이 인수한 만큼, 향후 투자 등 가치를 올리기 위한 방안이 관건으로 지목된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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