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곧장 때린 북극한파… 서울 올해 첫 한파경보 발령

박상현 기자 2023. 12. 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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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설주의보가 내린 16일 오후 충북 증평군 도안면 성두리 화성지하도에 차량 10여 대가 눈길에 고립돼 있다. 17일까지 증평지역에는 충북에서 가장 많은 14.5㎝의 눈이 내렸다./뉴시스

20일 낮부터 북극한파(寒波)가 우리나라로 본격 유입되며 주말까지 강추위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이 이날 밝혔다. 서울엔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졌다. 서해안과 전라권, 제주도에는 폭설이 내리겠다. 추위의 ‘정점’은 22일이 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눈구름대가 20일 오전 한반도를 통과한 후 북쪽에서 찬 바람이 강하게 몰아칠 전망이다. 보통 ‘북극 바람’은 한반도에 도착하기 전까지 구불구불한 바람의 길을 지나지만, 이번엔 장애물 없이 바로 한반도를 덮치는 것이다. 밤사이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19도에서 영하 5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0도에서 영상 2도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0일 오후 9시를 기해 서울 전역과 경기도, 강원도, 충청 일부 지역에 한파경보를 발효했다. 서울에선 지난 16∼18일 한파주의보가 발효됐었다. 이번엔 올겨울 첫 한파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찬 바람이 계속 내려오면서 22일은 더 추워지겠다. 전국의 아침이 꽁꽁 얼면서 최저 영하 20에서 영하 6도 수준을 보이겠고, 한낮 최고기온도 영하 8도에서 2도에 머물겠다.

밤사이 내린 눈과 영하권 날씨로 인해 인도가 얼어붙은 20일 오전 서울 강변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많은 눈도 예고됐다. 20~21일 예상 적설량은 제주도 5~30cm, 전북권 3~20cm, 전남권 2~15cm, 세종·충남권 3~8cm, 대전·충북권 1~3cm, 그 밖에 지역에서 1cm 내외다. 이번 눈은 습기를 많이 머금은 ‘습설’이라 일반적인 눈보다 무겁기 때문에 비닐하우스 붕괴 등에 유의해야한다.

이번 추위는 주말인 24일까지 이어지겠다. 23일에서 24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바람의 방향이 차가운 북풍에서 상대적으로 따뜻한 서풍으로 바뀌면서 기온 하락세가 꺾이겠다. 다만 바람이 바뀌더라도 기온은 여전히 평년보다 낮은 수준이라 한파 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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