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공개매수 선언 당일 빼고 … 기관들은 한국앤컴퍼니 주식 던졌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3. 12. 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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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기관들은 최근 대거 판 것으로 드러났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2만4000원)보다 현재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공개매수 성공시 수십%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기관들은 공개매수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고 단기급등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대거 팔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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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 중인 한국앤컴퍼니
기관은 대거 주식팔아 차익실현
기관 매도물량 개인이 받아줘
공개매수 실패시 주가하락 불가피
“개인 투자자들 조심해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기관들은 최근 대거 판 것으로 드러났다.

MBK파트너스가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2만4000원)보다 현재 가격이 낮게 형성되어 있어서 공개매수 성공시 수십%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지만, 기관들은 공개매수 성공가능성을 낮게 보고 단기급등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대거 팔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개인들은 공개매수 기간 동안 기관이 던진 물량 상당수를 받아줬다. 향후 공개매수 실패 후 주가가 1만원 초반으로 원복될 경우, 상당한 개인투자자 피해가 예상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가 지난 5일 공개매수를 시작한 이후 지난 19일까지 기관(금융기관·보험 사모펀드 등)은 한국앤컴퍼니 주식 203만주(약 387억원)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내외국인(6개월 이상 체류 외국인) 역시 해당 기간 동안 각각 80만주(197억원)와 4만주(9억원)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과 기타법인(금융없 관련 없는 일반기업)은 5~19일 각각 166만주(342억원)와 122만주(251억원)를 순매수했다.

기타법인 물량은 MBK파트너스 공개매수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려는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측 우호지분(hy, 효성첨단소재)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앤컴퍼니 유통주식(오너일가 지분 제외)이 약 2188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 5~19일 동안 기관은 유통주식의 약 9%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유통주식의 약 7.5%를 순매수했다.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장악 시도중인 조현식 고문(오른쪽)과 현재 최대주주인 조현범 회장(왼쪽). 연합뉴스
기관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사모펀드가 110만주(213억원), 투신(투자신탁·펀드)이 75만주(145억원)를 순매도했다.

반면 연기금은 19만주(31억원)를 매도한 것에 그쳤다. 앞서 국민연금이 지난 9월 약 360만주(3.8%)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는데, 이번 공개매수 기간동안의 연기금 순매도 물량을 보면 국민연금은 보유지분 상당수를 여전히 들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연기금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기관의 경우는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를 선언한 당일(지난 5일)엔 31만주(61억원)를 순매수했지만, 그 이후는 연일 순매도에 나서고 있다.

특히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린 뒤 처음 장이 열린 지난 18일 기관은 이번 공개매수 기간 중 가장 많은 85만주(163억원)를 팔았다. 해당일에 개인은 65만주(127억원)를 사서 대조를 이뤘다.

이 같이 공개매수 기간동안의 매수주체를 살펴보면, 개인들은 공개매수 성공에 희망을 걸고 순매수를 하는 반면 기관은 공개매수 실패에 배팅하면서 단기 급등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한국앤컴퍼니 주가는 이번 공개매수 전엔 1만원 초반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일각선 이번 공개매수 실패시 주가가 다시 1만원 초반으로 내려앉으면서 개인투자자들이 상당히 피해를 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에 주의를 해야 하는 이유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MBK파트너스 측이 목표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 주가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며 “유통 주식수가 많지 않아 주가 변동성이 클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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